(속보)시흥시, 편법인사 수사기관 수사와 道 조사 "불가피할 듯"

부당인사 당사자, 시 인사에 대해 결국 말문을 열어 파문 확산

배종석·하기수 | 기사입력 2018/03/29 [16:00]

(속보)시흥시, 편법인사 수사기관 수사와 道 조사 "불가피할 듯"

부당인사 당사자, 시 인사에 대해 결국 말문을 열어 파문 확산

배종석·하기수 | 입력 : 2018/03/29 [16:00]

인터넷 상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흥시 공무원들(공무원노조 시흥시지부 홈페이지 캡쳐)


퇴임을 앞둔 김윤식 시흥시장 편법인사의 '판도라 상자'가 결국 열렸다.

 

29일 오후 3시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지부에 바란다' 란에 이번 인사와 관련,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해당 공무원은 '입장표명'이라는 글을 게재, 부당인사에 대한 지적과 함께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글을 올려 부당인사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뭔 말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게재한 해당 공무원은 "지난 23일자 인사의 부당성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노조홈피에서는 폭파직전이다. 삭제된 글이 더 많다. 말 없는 다수는 더 많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뭔가 변명이라도 해야 하는 한 사람"이라며 그 동안 힘들었던 심정을 적었다.

 

이어 "1991년 7급 공채로 화려하게 동사무소 근무를 사작했고, 열심히 했다, 2000년 11월, 9년만에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6급 승진을 했다. 감사하고 고마운 생애 첫 승진이어서 더 열심히 일 했다"며 공직에 첫 발을 디딘 기억을 회상하며, "계장 12년이 지나니까 후배들이 사무관으로 추월승진해 나가기 시작했다. 승진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나중에는 시장님께 편지도 써 봤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 "인사철이 다가온 2017년 3월 행정과장이 찾아왔다"며 "그런데 1년이란 옵션을 걸면서 승진하란다. 거부했다. 3년이나 남았는데 지금 그만 둘 수는 없는 처지였다. 선배에게 물으니 ‘그 옵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승진 안 되는 것이고 다음 인사에도 안 될 거라’고 했다. 이걸 승낙하지 않으면 승진 안 되는 거란다. 시간을 달라고 대답했다"고 기억했다.

 

또한 "며칠 간 고민하다 행정과장에게 분명히 말했다"며 "1년 후 2018년 3월이면 나는 연금도 안 나온다. 나는 2018년 11월(계속 다녀야만)에나 연금 대상자이다. 그러나 조직의 선순환을 위해 1년짜리 사무관을 받아들이겠다. 다만, 1년이 되기 전이라도 SPC나 재단, 공단 등에 자리가 나면 나를 우선 연결 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각서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당시 기억을 써내려갔다.

 

이어 "7급으로 들어왔어도 16년째 계장인데, 남들은 10년도 안돼 사무관이 된다. 희망이 없어 보인다. 10년 차이나는 후배님들이 사무관이 되고 있고, 이번에 옵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는 사무관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이 상황에서 1년 후 명퇴한다는 서명을 해 주고 사무관이 되는, 조직의 문화를 흩트리는 의사결정을 했다"고 실토했다.

 

아울러 "2017년 12월부터 행정과장을 만나 SPC나 재단, 공단 자리 얘기를 해왔다"며 "지난 3월 7일~20일 사이 4~5차례 행정과에서 계속 명퇴를 종용했지만 그 때마다 '앞으로 9~10월 늦어도 12월에는 자리가 좀 나니 나를 그때 어떤 자리든 연결해 주면 미련 없이 명퇴하겠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매번 대답했는 데 그러던 중 3월 22일 갑작스런 인사발령으로 5월 29일자 명퇴됐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내 개인적으로는 몇 달만 늦춰 명퇴하겠다는 것인데, 시장님 입장에서는 그렇게는 안 되는 모양이다. 1년만 하고 나간다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다"며 "분명히 수차례 명퇴불가를 천명해도 1년 전에 싸인한 명예퇴직원으로 처리한 것이란 건 노조원들은 다 아는 것 같다. 행정과에 인사발령 취소 요청했다"고 심정을 밝히며 동료 공무원들에게 사죄했다.

 

이처럼 김윤식 시흥시장의 인사발령이 해당 공무원의 고백으로 사실로 밝혀지면서, 김 시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은 "이런 상황이라면 김 시장은 시민들 앞에 고개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꼭 승진시켜야 할 말 못할 이야기가 있는 지 김 시장은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시흥시 인사발령에 대한 문제점을 알고 있으며, 현재 시 감사실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가 미흡할 경우 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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