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진보(進步)와 보수(保守)는 종이 한 장 차이

배종석 | 기사입력 2018/10/08 [21:36]

(칼럼)진보(進步)와 보수(保守)는 종이 한 장 차이

배종석 | 입력 : 2018/10/08 [21:36]

국어사전에서 진보(進步)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보수(保守)는 무슨 뜻일까. '보전하여 지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요즘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립을 경험하고 있다.

 

마치 해방 이후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격한 대립을 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신탁(信託)이냐 반탁(反託)이냐를 놓고 좌우대립이 격하게 대립했다.

 

이로 인해 결국 대한민국은 남과 북이 나뉘는 결정적인 사건이 되는가 하면 6.25사변이라는 뼈아픈 분쟁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는 최근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그 동안 경색되고 대립하던 남북관계가 해빙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다소 대립하는 양상이 있었지만 다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前 정권과는 사뭇 다르게 남북관계가 급진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 쪽에서는 남북관계에 대해 환영하는 세대도 많이 있지만 6.25 전쟁을 경험하거나 나이든 세대의 경우 급진전하는 남북관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는 어느 덧 진보와 보수라는 테투리 안에서 우리는 극한 대립을 하고 있으며, 세계 어느 나라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간의 대립이 우려의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대립을 어느 누구도 수습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의 격한 대립이 결국 서로에게 창과 칼로 되돌아 올 수 있는 데 말이다.

 

우리는 지금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진보와 보수는 물론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 남자와 여자, 가진 자와 못가진 자, 금수저와 흙수저, 배운 자와 못배운 자, 교사와 학생, 도시와 농촌 등으로 나뉘어 서로 싸우고 상처주는 말을 서슴치 않고 있다.

 

사회 곳곳에 암처럼 퍼져있는 사회적인 갈등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언제가는 우리에게 쓰디쓴 상처가 돼 서로에게 상처로 돌아올 수 있다는 데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어제의 보수가 오늘 진보가 될 수 있으며, 어제의 진보가 오늘 보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진보이고, 보수였는가. 모두가 나라가 잘 되길 바랄 뿐이며, 모두가 잘 살 수 있기 많을 바랬을 뿐이다.

 

남북관계 개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내부의 적은 내부에 있다는 말처럼, 우리가 서로 나뉘어 있는 갈등을 해소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고 해도 또다시 갈라설 수 밖에 없는 큰 아픔을 겪을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우리 사회에 암처럼 도사리고 있는 갈등의 불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지금, 이것이 더욱 중요하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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