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아직도 줄을 잘서야 출세하는 적폐를 놔두고, 무슨 적폐청산을?

일자리 없어 사회를 떠도는 청춘들이 불쌍하지 않은가

배종석 | 기사입력 2018/10/30 [14:44]

(칼럼)아직도 줄을 잘서야 출세하는 적폐를 놔두고, 무슨 적폐청산을?

일자리 없어 사회를 떠도는 청춘들이 불쌍하지 않은가

배종석 | 입력 : 2018/10/30 [14:44]

지난 6.13 지방선거가 끝난지 4개월이 지났다.

 

재선이나 삼선을 한 자치단체장들 외에 초선으로 당선된 시·도지사는 물론 시장, 군수, 구청장 등은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자치단체 곳곳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발령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자치단체장들은 자기사람 심기에 정신이 없다. 그 동안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따지며, 자기선거에 도와준 인물들을 산하기관은 물론 부서 곳곳에 자리를 만들어 주는가 하면 자리에 앉히면서 마찰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웃긴 것은, 이들 자치단체장들이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자리가 없어 사회를 떠도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늘리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도 좀처럼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젊은 청춘들이 일자리가 없어 취직하기도 힘든 세상에 너무나 쉽게 일자리를 얻어 취직하는 일들이 자치단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도와줬다며, 자치단체장들이 자기사람을 곳곳에 심어놓고 있다. 그것도 연봉이 적은 금액이 아니다. 공무원 20~30년은 해야 하는 자리를 아무 거리낌없이 꿰차고 있다. 여기에 연봉 4천~7천만 원은 거뜬히 받고 있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채용한다고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거나 "측근 누가누가 채용된다고 하더라"는 소문이 들리면 그대도 채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다보니 항상 시끄럽고, "그 나물에 그 콩나물'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도지사 혼자 스스로 채용할 수 있는 인원이 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장도 20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을 채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각 시군 자치단체장들도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20여 명을 자신의 손으로 채용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사로 인한 잡음과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취직을 하기 위해 밤새도록 책과 도서관에서 씨름하는 젊은 청춘들이 불쌍하기만 하다.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 세상에 이들은 너무나 쉽게 일자리를 차지하고 막대한 연봉을 받고 있는 현실을 청산하지 않고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인지 참으로 코메디 같은 일이다.

 

특히 문제는 이들이 선거에 도와줬다는 명문 하나로 너무나 쉽게 공무원 사회에 들어오면서, 갈등을 유발하고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선거때 도와준 공신(功臣)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공무원 조직에서 거들먹거리거나 공무원 조직 위에 군림하려는 행태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고 이 또한 현실이다.

 

말로만 하는 일자리 늘리기는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이라도 당장 너무나 쉽게 일자리를 차지하는 이런 부도덕한 병패를 막아야 한다. 이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생각한다면 당장 이런 일들은 멈춰야 한다.

 

선거때만 나타나 줄을 잘서야 출세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바로 설 수 없다. 그리고 말로만 일자리 늘리기를 하지 말고 지방자치단체 곳곳에 뿌리 내려 있는, 너무나 쉽게 한자리씩 차지하는 병패를 반드시 청산해야 민주주의는 살아날 수 있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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