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에 대한 위험한 발상을 멈춰야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1/14 [16:02]

(칼럼)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에 대한 위험한 발상을 멈춰야

배종석 | 입력 : 2019/01/14 [16:02]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에 대한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당시 문 대통령에게 "현실 경제가 많이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현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다"는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발언에서 나왔다. 김 기자는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적입적으로 여쭙겠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김 기자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건방지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예의가 없다"는 등 김 기자를 지적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심지어 KBS 방송국 기자까지 가세해 김 기자의 질문이 모호하고, 핵심이 없다는 말로 질타를 내놨다.

 

하지만 언론의 본질에 대한 기본을 너무 모르고 김 기자를 공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은 아주 중요한 자리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무슨 발언이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권한은 기자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질문이 다소 엉뚱하고, 거칠다고 하더라도 답변을 하는 입장에서 이를 잘 받아 넘기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 또한 답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그 사람의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질문에 대한 본질은 잊어버리고 질문하는 자세와 질문하는 것에 대해 질타를 가한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미국을 비롯, 영국 등 유럽의 정상들에게 기자들은 거침없이 질문을 쏟아낸다. 그 자리에서 예의가 어디있고, 순서가 어디에 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말고는 정상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정상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거리이고, 정치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기자들의 각국 정상들의 한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동분서주한다.

 

이처럼 기자들의 팩트에 대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김 기자의 질문도 바로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본다. 김 기자의 질문은 어려운 경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심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자리에 정확한 수치와 내용이 그리 중요하다는 말인가.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고통받고 있는 심정을 대변하는 기자의 질문에, 내용보다는 자세와 태도, 언행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 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의 파워는 대단했다. 청와대는 아무나 들어가는 장소가 아니었다. 청와대를 출입하기 위해선 출입하려는 기자의 신원조회는 기본이요, 심지어 가족과 재산, 출신성분까지 조사했던 시절이 있었다.

 

오래전 청와대 출입했던 선배가 인사발령으로 청와대를 출입하지 못하고 다른 기관으로 출입처를 옮겨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인사발령 후 눈을 의심한 적이 있었다. 청와대 고위 간부는 물론 국회, 장관 등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고위급 인사들의 화분이 사무실과 복도에 넘쳐났던 적이 있었다.

 

우스개 소리로 "청와대는 역시 출입할 만 하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나눈 적이 있었는 데 , 청와대는 이처럼 언론사 생활을 하는 기자들이면 출입하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곳이다.

 

이제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청와대 출입은 기자들에게는 희망사항이다.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도 청와대를 출입할 정도이면, 상당한 기자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소 질문이 거칠고, 엉뚱했다고 하더라도 감싸주지 못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질타를 해서는 안된다. 기자의 공격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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