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정치인들은 '진(秦)나라 환관 조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3/11 [17:50]

(칼럼)정치인들은 '진(秦)나라 환관 조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배종석 | 입력 : 2019/03/11 [17:50]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秦)나라의 위세는 대단했다. 시황제에 의해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위업도 있지만 가장 짧은 통일국가를 이룩한 불미스러운 역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진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시황제가 아니다. 진나라를 망하게 하는 데 큰 일조를 한 환관 조고가 가장 유명하다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환관 조고는 거짓 조서로 진시황의 큰아들 부소(扶蘇)를 자살하게 만들고 막내인 호해(胡亥)를 2세로 세웠다. 그러고는 어린 2세를 속여 대권을 훔치는가 하면, 후에 다시 2세마저 죽이고 부소의 아들인 자영(子嬰)을 황제가 아닌 진왕(秦王)으로 세운다. 그렇지만 환관 조고는 끝내 스스로 황제임을 욕심부리다가 자영에게 살해된다.

 

이처럼 진나라는 최초의 중국 통일국가를 이뤘다는 역사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짧은 국가를 가지고 있다는 아픔도 가지고 있다. 한 나라의 운명이 환관 조고라는 인물에 의해 세워지고 망한다는 사실에 많은 것을 시사하는 점이 있다.

 

그만큼 측근을 잘 기용해야 하며, 한 명의 리더자가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요즘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보면 환관 조고의 역사가 기억나는 것은 왜 일까.

 

지방선거가 끝난지 8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새로 취임한 자치단체장이 큰 문제없이 자리를 잡은 곳도 있지만 곳곳에서 잡음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역도 있다. 그 갈등의 원인은 사람기용에 있다는 데 더욱 큰 문제가 있다.

 

조직의 내부에서 자치단체장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한 무리없이 행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렇지만 자치단체장이 취임한 이후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따지며, 자기사람 심기에 바쁘다보니 공무원 조직내에서 끊없는 잡음과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자치단체장 주변에 아첨과 아부하는 자들이 득실거리는가 하면 지역에 돌아가는 사정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는 등 그야말로 귀머거리 자치단체장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은 자치단체장이 "일을 못한다"며 욕하는데 주변에 있는 측근들은 "너무 잘하고 계십니다"고 비판과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곡간은 비어가고 있는 데 먹을 것이 많다고 보고하는 아첨꾼들과 무엇이 다른가. 시민들은 힘들다고 하는 데 "오히려 잘하고 있다"고 아부하는 자들이 득실거리는 데 자치단체장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요즘 일부 자치단체장의 경우 주변에 아부하고 아첨하는 자들로 둘러쳐져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역정서와 전혀 맞지 않은 인물들을 자리에 앉히다보니 지역에 돌아가는 사정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자치단체장이 올바르게 생각한다면,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며, 바르게 결정할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려 있다면 문제는 희망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의 올바른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과 아집으로 덮혀있는 자치단체장의 경우도 허다하다.

 

환관 조고에 의해 진나라가 망했다. 자치단체장들도 민심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그 자리는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어쩌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더 짧아질 수 있다. 물러나서라도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시간은 자신의 편이 아니다. 4년이라는 세월이 그리 길이 않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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