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광명시, 인사권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코메디 같은 이야기'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3/20 [19:09]

(칼럼)광명시, 인사권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는 '코메디 같은 이야기'

배종석 | 입력 : 2019/03/20 [19:09]

지난 해 취임한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이제 8개월이 넘어갔다.

 

일부 지자체장들은 자기만의 색깔을 내며 순항을 하고 있는 반면 일부 지자체장들은 연일 시끄러운 내홍으로 순탄치 못한 길을 가고 있다. 이처럼 일부 지자체장들의 순탄치 못한 길에는 각종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인사권(人事權)에서 터져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자체장들의 가장 큰 힘은 인사권이다. 사업과 행정을 추진하는 힘이 아니라 공무원들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의 원동력이 된다. 그렇지만 가장 큰 힘인 인사권을 잘 휘두르면 좋은 소리를 듣지만 잘못 휘두르면 좋지 못한 소식은 기본이며, 임기내내 인사권으로 끌려다니는 꼴이 된다.

 

특히 인사는 "잘해도 반, 못해도 반"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 또한 인사권이다. 하지만 인사를 적절하게 잘 사용한다면 큰 힘을 얻지만 자칫 잘못 사용한다면 공무원 조직내에서 갈등을 유발하거나 오히려 위회감을 조성할 수 있다.

 

이에 그 동안 수 많은 지자체장들이 인사권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심지어 일부 지자체장들의 경우 승진 등 인사를 통해 불명예 퇴직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그런데 요즘 광명시가 다소 의외의 인사를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오히려 시장에게 주워진 인사권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광명시는 국장(4급) 자리가 9석(보건소장 제외)이 있다. 그런데 과장(5급) 승진자가 만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도시재생국장과 환경수도사업소장 자리 2곳을 3개월이 넘도록 비워두고 있다.

 

이러다보니 업무의 연속성은 물론 추진력, 책임성이 결여되는 등 행정의 빈 구멍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렇지만 더욱 문제는 6월에 또다시 3명의 국장이 자리를 떠난다. 이때에도 만 4년을 채우지 못한 과장들이 있어 승진을 시켜주고 싶어도 시킬 수 없어 이번처럼 그대로 비워두겠다는 것이 박승원 시장의 생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다. 행정에 구멍이 생기는 것보다 국장 승진시켜주는 것이 더욱 문제라는 것인가. 자신에게 주워진 인사조차 제대로 행사할 수 없다는 것에 의아하다. 인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리가 있는 것도 아닌 데 장기간 국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것은 시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다.

 

지난 일이지만 전임 양기대 시장의 경우 자기사람은 철저하게 챙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일부 과장의 경우 특별승진까지 시켜가며 국장자리를 내줬다. 당시 이 때문에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그렇지만 자신의 인사권을 충실(?)하게 행사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와 너무 다르다. 베이비붐 세대인 58년과 59년생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행정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다. 그 연속성에 구멍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박승원 광명시장이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정의 공백을 바로 잡을 것인지, 아니면 비판적인 소리가 듣기 싫어 자기에게 부여된 인사권을 역시 그대로 주머니에 넣고 고이고이 보관해 둘 것인지 관심거리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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