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염태영 수원시장, 남북정상회담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글쎄"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3/30 [15:01]

(기자수첩)염태영 수원시장, 남북정상회담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글쎄"

배종석 | 입력 : 2019/03/30 [15:01]

 

북미회담은 물론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뚫기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수 있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소 황당한(?) 주장이 언론의 뉴스거리가 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지난 29일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준공식에서 "수원컨벤션센터 개관을 맞아 아주 특별한 제안을 하겠다"며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살아 숨 쉬는 수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함께 한반도 평화를 염원한다면 세계를 감동하게 할 평화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남북정상회담 준비 과정의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보안·경호 준비를 철저하게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북미는 물론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되지도 못한 상황에서 이런 다소 황당한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정치적인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해 남북관계 회복이 최고조로 올라갈 당시 각 지자체는 너도나도 남북관계 개선에 한 몫하겠다며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 남북 민간교류는 물론 사회, 문화, 체육과 함께 유엔제재 속에서도 심지어 경제교류까지 하겠다는 공약도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정지 상태다. 어쩌면 또다시 남북관계가 개선됐다는 기미만 보이면 너도나도 나설 채비다. 그런데 이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공약에 시민들은 없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수원시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이런 발언을 했는지 묻고 싶다.

 

남북관계 개선에 앞서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있다. 사상논쟁을 가지고 6.25라는 치열한 전쟁을 치른 사실을 말이다. 6.15전쟁으로 우리는 수 많은 군인과 국민들이 숨졌다. 재산상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 그 6.25전쟁을 일으킨 곳이 북한이다.

 

그런데 북한은 6.25전쟁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지금 어떤가. 남북관계가 개선됐다면 최소한 6.25전쟁으로 소리없이 죽어간 상혼(傷魂)들에 대한 위로의 한마디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치유하지 못한 상혼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중심에 위치한 수원시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하는 염 시장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고 싶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한 퍼포먼스(performance)인가. 수원시민들에게는 동의는 구했는가. 아니면 무엇을 위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제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조건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 아니라 남한과 북한이 가지고 있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는 너무 앞서나가도 위험하다. 너무 깊숙히 발을 들여놔도 위험하다. 그만큼 남북관계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염 시장을 비롯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며 너도나도 공약을 쏟아낸 각 지자체장들도 신중해야 한다. 자신들의 홍보성 행위가 아니라면 지금은 정부가 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응원을 보낼 때이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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