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언주 의원의 세밀한 작전에 모두가 빠져들었다?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4/09 [15:26]

(칼럼)이언주 의원의 세밀한 작전에 모두가 빠져들었다?

배종석 | 입력 : 2019/04/09 [15:26]

중국 청나라의 적호(翟灝, 1736-1788)가 지은 책인 통속편(通俗編)에 보면 가추불외양(家醜不外揚)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집안의 부끄러운 일은 밖에 드러내어 말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옛 사람들은 가정이나 마을에 부끄럽고 추한 일이 벌어지면 가족의 최고 어른이나 가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토론해 결론을 내린 후 조용히 문제를 처리하고 떠들썩 하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만큼 집안과 가족, 마을의 좋지 않은 일에 대해 부끄러워 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가장 핫한 정치인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광명을)이다. 자유한국당보다 더 보수적인 발언으로 국내 정치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 의원이 대놓고 자기가 속한 당의 대표인 손학규 대표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때문에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까지 받는 일이 벌어졌다. 자기 집안의 약점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이 의원은 태생적으로 바른미래당 성향과 너무나 다르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혜성(?)같이 나타나 4선에 도전하는 쟁쟁한 전재희 전 의원을 물리치고 광명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어느 누구도 이언주 의원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에 다시 당선되는 등 재선에 성공했다. 그 당시 손학규 대표는 이 의원을 지지하는 등 당선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다음해인 2017년 이 의원은 더민주당을 탈당하고 당시 국민의당으로 입당했다.

 

그랬던 이 의원이 최근 우클릭에 대해 이를 바라보는 광명 시민들은 의아해 한다. 대놓고 자신이 속한 당대표를 비판하는 것도 불편해 하고 있다. 필자는 이 의원과의 인연이 깊다. 기사를 놓고 이 의원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그마한 신문사가 국회의원을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런데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이 의원 보좌관들의 생각지도 못했던 치밀한 공격이었다. 취재하는 기자의 말까지 녹음해 검찰에 제출했던 기억은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 그리고 이 의원을 만났다.

 

당시 이 의원은 필자에게 의외의 말을 전했다. 자신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열심히 공부해 사법고시를 통과했으며, 한 동안 대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십여 년 가까이 '프로젝트' 업무를 주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거전략을 짜고 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자신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런 이 의원이 보수주의로 바뀌었다.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이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언행을 대서특필하고 있는 언론사들을 보면서, 결국 이 의원의 작전에 모두가 빠져들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에 이 의원은 인지도면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어쩌면 광고 수백번 나가는 것보다도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이 의원의 값어치는 분명 상승했다. 얼마전에는 필자가 다녔던 교회에서까지 보수강연을 한 것을 보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습에 한 동안 먼 산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역시 정치는 코메디였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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