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무너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신화

여한용 | 기사입력 2019/04/14 [17:37]

(칼럼)무너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신화

여한용 | 입력 : 2019/04/14 [17:37]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중추적인 역활을 했던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절차를 통해 팔리게 됐다.

 

지난 1988년 금호그룹 계열사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은 30여 년 만에 항공산업의 발달과 해외여행의 증가로 급속도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유동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새주인을 찾아나서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46년 박인천(朴仁天)이 택시 2대를 운영하는 광주택시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1948년 9월 광주여객자동차(현 금호고속)를 설립해 버스운송사업에 진출한 것이 그룹의 모태가 됐다.

 

특히 1988년에는 대한항공에 이어 제2 민항사업자로 선정돼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며 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그룹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나항공이 갖는 위상은 대단했다.

 

하지만 이제 아시아나항공은 새주인을 찾아야 하고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해체라는 최악의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다. 금호그룹이 올해 말까지 갚아야 할 부채가 1조3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달 25일에는 6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달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경영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이달 1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 영구 퇴진,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천억 원의 자금 수혈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에는 유동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가 안팎에서는 SK, 한화, CJ, 애경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인수에 따른 득실을 따지는 것은 물론 매각금액이 2조 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자금조달 방안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는 기업은 단숨에 재계 서열 상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한때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만한 경영과 그룹의 유동성을 감안하지 않은 인수합병으로 그룹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몰락은 예견됐다는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한민국 재벌의 몰락은 금호아시아나그룹만이 아니다. 100년을 넘긴 기업이 흔치 않는 상황에서 대기업은 속속 우리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그 옛날 공중분해된 국제그룹을 비롯, 대우그룹, 동아그룹, 동양그룹, 삼미그룹, 신동아그룹, 쌍용그룹, 한보그룹, 해태그룹 등 이름만 되면 알만한 대기업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례를 보면서, 예전에는 정치권의 영향에 따라 그룹의 생명이 좌우됐지만 이제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그룹 최고경영자에 따라 움직이는 대기업이 아니라 이제는 선진국처럼 전문경영인이 참여하는 기업문화를 하루빨리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깨달아야 한다./여한용 총괄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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