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광명지역 아파트촌 주민들은 "살벌하다"
이웃 아파트 주민들 통행하지 못하도록 차량 윤활유인 '구리스'를 울타리에 설치
배종석 | 입력 : 2019/04/18 [14:15]
차량 윤활유로 사용하는 '구리스'가 덕지덕지 칠해져 있는 울타리 사진(시민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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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이웃간에 서로 정을 나누고, 어려울땐 서로 도와주는 '품앗이' 정신이 강했다. 우리의 고유의 명절인 추석과 설날은 물론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우리 사회는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농사의 풍요와 안전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지냈다.
이처럼 사랑과 끈끈한 정을 나눴던 이웃사촌이 어느새 원수지간으로 변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광명지역에서 목격한 것에 더욱 안타깝다.
광명시 철산동 A아파트. 대체적으로 부촌으로 통하는 A아파트는 유독 이웃과 단절(?)된 생활권으로 주변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그런데 또다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A아파트 경계 부분에 설치된 울타리 형식으로 설치된 휀스 부분에 차량 윤활유로 사용하는 '구리스'가 칠해져 있는 현장이 목격됐다.
그렇다면 누가 '구리스'라는 윤활유 제품을 울타리에 덕지덕지 칠했을까. 누가 칠했다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것 같아 정말 황당하다. 황당함을 너머 어른들의 참상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특히 지금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반성도 해본다.
인근 주민들은 "아이들이 통학시간대가 되면 빠른 길로 가기 위해 일부 학생들이 A아파트 울타리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막겠다며 '구리스'를 칠한 것 같다"며 황당해 했다.
또다른 주민은 "학생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울타리를 넘었다가 '구리스'가 옷과 몸에 묻었을 경우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아무리 불만이 있더라도 인간의 정까지 말살하려는 이런 행위는 두번 다시 해서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그렇다면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심정은 어떻까. 학생들은 "울타리를 넘다가 '구리스'가 몸과 옷에 묻어 당황하는 학생들을 봤다"며 "어떤 사람이 칠했는지 모르지만 화가 난다"는 심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학교 관계자는 "이 사실을 듣고 정말 황당했다"며 "약간의 마음의 문도 열지 못하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성장해 달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한탄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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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제로 |
19/04/18 [19: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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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스는 최근에 바른 흔적
낙엽이 전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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