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손학규 VS 이언주, 그리고 광명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4/19 [18:13]

(칼럼)손학규 VS 이언주, 그리고 광명

배종석 | 입력 : 2019/04/19 [18:13]

"추구하는 도(道)가 같지 않으면, 서로 같이 일을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도부동 불상위모(道不同 不相爲謀)'라는 말로,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편에 실려있는 글이다.

 

또한 송나라의 유학자인 주자(朱子)는 도부동에 대해, 선(善)과 악(惡)이 서로 다름을 말하는가 하면 정(正)과 사(邪)가 서로 다름을 가리킨다고 보았다. 조선 후기 실학자로 이름을 떨쳤던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부동(不同)을 선왕의 도로 말미암아 나아간다고 해도 왕도(王道)를 추구하지 않고 패도(覇道)를 섞는 것이나 궁벽한 이치를 찿아내어 괴이한 행동을 하는 색은행괴(索隱行怪)로 빠지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광명지역의 정치인이다. 손 대표는 1947년 11월 22일 경기도 시흥군(현 서울시 금천구)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시절에는 한일협정 반대투쟁에 앞장서는가 하면 한때 노동운동에도 참여하는 등 재야운동권 인사로 명성을 떨졌다.

 

그랬던 손 대표는 장학금을 받아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 유학을 통해 석·박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후 서강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인연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이후 제14대 총선 광명시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지내는가 하면 2002년에도 민선3기 경기도지사까지 지냈다.

 

이처럼 손 대표는 광명지역 정치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광명시민들의 상당한 자부심이었다. 이언주, 그렇다면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누구인가. 1972년 부산시 영도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를 졸업,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제19대 광명시을 총선에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후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국민의당 입당 등 지금의 바른미래당까지 이르게 됐다.

 

손학규 대표와 이언주 의원의 경력을 놓고 보면 손 대표의 스팩을 따라올 수 없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공통점은 광명지역을 기반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광명시민들이 정치의 든든한 버팀목 역활을 해줬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이 서로 같은 당 안에서 서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때론 정치 선배로서, 때론 지역 정치인으로 나름대로 인정을 받았던 두사람이 서로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가 참으로 불편하다. 어쩌면 같은 색의 점퍼를 입고 있지만 이들은 태생적으로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광명지역이라는 작은 도시 안에서 서로 정치 선후배로 인정을 받았던 이들의 모습에서 정치는 냉혹함을 보여준다.

 

어느 때부터인가 광명지역은 진보성향이 강해 파란 점퍼만 입으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다. 그렇지만 광명지역에서 당선됐던 수 많은 정치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자신들이 광명지역을 기반으로 정치에 성공해 놓고 낙선 후에는 속속 광명을 떠났다. 이에 따른 광명시민들의 허탈감은 높아진다.

 

어쩌면 이들때문에 광명지역은 정주의식이 약하고, 그냥 거쳐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뿌리박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늙어 죽을때까지 광명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에서 일하겠다는 정치인들은 사라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도 떠났다. 그리고 이언주 의원도 광명시민들에게 노골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있다.

 

이별에 대한 상처는 고스란히 광명시민들이 또다시 안아야 한다. 광명시민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별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가. 이별에 대한 상처를 더이상 안고 살기 싫다면, 선거때만 되면 항상 하는 말이지만 정말 잘 뽑아야 한다. 그리고 광명지역에 필요한 인물을 뽑아야 한다. 제21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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