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광명시 공무원이 "4% 지지도 안되는 바른미래당..." 비하발언?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5/07 [21:03]

(칼럼)광명시 공무원이 "4% 지지도 안되는 바른미래당..." 비하발언?

배종석 | 입력 : 2019/05/07 [21:03]

 

경기도 자료 사진


'사돈집 잔치에 가서 감 놓아라 배 놓아라' 라는 속담이 있다. 쓸데없는 간섭을 일컸는 말이다. 또한 '오지랖'이라는 말도 있다. (사람이)주제넘게 아무일에나 쓸데없이 참견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인 茶山(다산) 丁若鏞(정약용) 선생이 엮은 ‘耳談續纂(이담속찬)’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남의 잔치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는 ‘他人之宴 曰梨曰柿(타인지연 왈리왈시)’라는 말이 있다. '오지랖' 넓은 사람을 가르치는 말이다.

오늘 너무 황당한 일이 광명시에서 있었다. 황당함 보다는 너무 거만한 것 아닌가 지적하고 싶다. 본보는 김기남 바른미래당 광명갑 지역위원장의 '국토부는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당장 중단하라'는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은 글을 쓰는 사람의 개인 의견이며, 뜻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 글에서 김기남 지역위원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시에서 반대에 나서주길 바란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기고문이 나간 후 광명시 홍보과 홍보기획관이 난데없이 이 기고문을 지적하고 나섰다. 홍보기획관은 5급 사무관으로 올해 초 채용된 계약직 공무원이다. 홍보기획관은 김 위원장이 게재한 글 가운데 '친환경·청정·지하화 그런 말로 얼렁뚱땅 구로차량기지가 광명시에 들어오는 것을 기정사실화 시키는 박승원 광명시장은 대오각성 해야 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시장이 구로차량기지를 그 동안 줄기차게 반대해 왔는 데 박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항변이었다. 이에 "기고문은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반론 의견을 제시해달라. 그러면 게재해 주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보기획관은 "내가 왜, 4% 지지도 안되는 바른미래당(을 상대로 대응해야 하느냐)..."는 귀를 의심할만한 이야기가 터져나왔다.

그러면서 기사내용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며 항변 이상을 뛰어넘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잠깐 언성이 이어갔다. 하지만 홍보기획관이 해서는 안될 언행으로 도는 넘어섰다. 그 자리에는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홍보과장과 팀장들, 직원들이 있었다. '기고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면 언론을 담당한 홍보과장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보기획관은 당초 '보도자료' 작성을 위해 선출된 계약직 공무원으로 알고 있다. 채용 이후에는 홍보과장과 자리문제로 논란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과에 5급 사무관이 2명이나 있는 코메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본보의 기고문을 가지고 마치 오보라도 난 것처럼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분명 도를 넘어섰다.

특히 홍보기획관이 더민주당 소속 활동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지만 너무 거만하다 못해 건방지다는 비판받기에 충분하다. 자신이 나설 부분이 있고, 나서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는데 홍보과장을 앞에 두고 문제를 제기한 것은 마치 자신이 홍보과 책임자로 비쳐지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4% 지지도 안되는 바른미래당"이라는 발언은 공무원이 해서는 안될 말이다. 4% 지지도 안되는 당에 대해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홍보기획관이 아무리 계약직 공무원이지만 지금 엄연한 공무원이다. 그런데 다른 당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한다.

더욱이 홍보기획관은 본보와 김기남 광명갑 지역위원장이 묵시적인 합의에 의해 박승원 시장을 흠집내기 위해 '기고문'을 게재한 것이 아니냐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것은 분명 심각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은 비판적인 기사와 시각에 대해선 언제든지 도는 넘어선 언행을 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하지만 더욱 웃기는 것은, '기고문'과 관련, 박승원 시장에게 아침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큰 문제도 아닌 데 신경쓰지 말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홍보기획관이 이런 박 시장의 지시를 외면하고 독단적으로 '기고문'을 문제삼아 돌출행동을 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박 시장의 지시가 먹혀 들어가지 않던지, 아니면 박 시장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스스로 계산된 언행을 한 것인지, 아니면 홍보기획관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듯 언론을 낮게보는 태도가 그대로 드러난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분명 언론을 총괄하는 홍보과장과 공보팀장이 있는데에도 홍보기획관이 돌출행동을 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박승원 시장 취임 이후 광명시 공직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 바른미래당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일부 언론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남의 잔치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는 ‘他人之宴 曰梨曰柿(타인지연 왈리왈시)’라는 말처럼 나설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때를 구분하지 못한 언행에 대해선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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