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의 선택권만 이제 남아있다!"

감사원 조사받는 강희진 부시장을 끌고 갈 것이냐, 1천여 명의 공직자를 외면할 것이냐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5/29 [21:29]

"박승원 광명시장의 선택권만 이제 남아있다!"

감사원 조사받는 강희진 부시장을 끌고 갈 것이냐, 1천여 명의 공직자를 외면할 것이냐

배종석 | 입력 : 2019/05/29 [21:29]

광명지역에서 끊임없는 논란을 자초했던 강희진 광명시 부시장이 결국 사단(事端)을 내고 말았다.

지역내 사회복지단체의 감사문제를 놓고 부하 직원과 갈등을 겪었던 강 부시장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며 타 부서로 전보조치를 단행했던 문제가 결국 감사원 감사로 상처만 얼룩지는 꼴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3월 부임한 강 부시장은 양기대 전임 시장시절에는 큰 무리없이 시정을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승원 시장 취임 이후 각종 논란거리는 물론 공직사회에서도 '꺼리는 간부'로 인식돼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로 촉발된 가장 큰 문제는 어느 조직보다도 상하관계가 분명해야 하는 공직사회를 '도마뱀 조직'(도마뱀 꼬리는 한 몸에 붙어 있으면 같이 움직이지만 꼬리가 떨어져 나가면 몸과 꼬리가 따로 노는 문제를 비유하는 뜻)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이다.

강 부시장이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안받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공직사회는 강 부시장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박승원 시장에게도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는 것이 문제다.
 
어쩌면 이것은 강 부시장이 스스로 불러온 측면도 있다. 강 부시장은 광명지역 내 각종 행정과 사업을 중간에서 막아선다는 이야기가 들리는가 하면 인사문제는 물론 심지어 사회복지기관의 위탁문제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상왕전하', '수렴청정'한다는 비아냥까지 들렸다. 어느 시의원은 지적한다. "자신도 공무원이면서, 오히려 부하 공무원을 보호하고 끌어안고 가야할 부시장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일부에선 이번 강 부시장의 감사원 감사의 문제를 지적하는 소리도 나온다. 현직에 있으면서 감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공직사회 특성상 상하관계에 있는 직원과의 공평하지 못한 감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

이젠 박승원 시장의 선택만 남아있다. 공직사회는 강 부시장 한 명을 위해 이끌어 갈 것인지, 아니면 1천여 공무원들과 함께 갈 것인지 기로에 서있다고 말한다. 박 시장은 스스로 1천여 공무원들을 끌어안고 가지 못한다면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박 시장이 충청도 사람으로 타고난 심성이 착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치권에서 좋은 말로 하면, 인성이 좋다는 것이지만 나쁜 말로 하면 무능력하고 리더십이 없으며, 추진력이 없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공직사회의 문제를 박 시장이 스스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는다면 공직사회는 완전히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공무원들은 주장한다.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지금 중요한 것은 최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며 "올 연말 명퇴하는 강 부시장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1천여 명의 공무원들의 명예도 중요하다. 지금 해결할 것인지 올 연말까지 끌고 갈 것인지 선택해야 하며, 임기 4년은 금방 지나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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