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사랑화폐'가 전통시장 살리는 데 효자 노릇 "톡톡"

여한식 | 기사입력 2019/06/17 [17:46]

'광명사랑화폐'가 전통시장 살리는 데 효자 노릇 "톡톡"

여한식 | 입력 : 2019/06/17 [17:46]
광명시는 올해 4월 1일 76억 원(정책수당 56억 원, 일반 20억 원) 상당의 카드형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를 본격 발행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광명시는 올해 4월 1일 76억 원(정책수당 56억 원, 일반 20억 원) 상당의 카드형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를 본격 발행했다.

광명시에는 글로벌 공룡기업인 이케아, 대형유통마트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등 소상공인들의 생명을 위협할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광명지역 소상공인들이 일찍부터 지역화폐 도입에 한목소리를 냈던 이유다.

실제로 광명시소상공인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지역화폐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해왔다. 그 결과, 광명시와 광명시의회는 2018년 협의를 거쳐 올해 4월 1일 76억 원(정책수당 56억 원, 일반 20억 원) 상당의 카드형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를 본격 발행했다.

시는 출시 기념으로 4월 한 달 동안 월 40만 원 이내 10% 추가 충전 이벤트를 펼쳤다. 그렇게 광명사랑화폐는 출시 2개월 만에 총 6억 원을 판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광명사랑화폐’의 정착에 노력 중인 광명시. 지역화폐가 가져온 광명시의 기분 좋은 변화를 들여다봤다.

경기광명시수퍼마켓협동조합 박재철 이사장이 광명시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로 물건값을 결제하고 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경기광명시수퍼마켓협동조합 박재철 이사장이 광명시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로 물건값을 결제하고 있다.

■ 청년수당 등 정책발행으로 골목상권에 ‘훈풍’ 불어

“가장 큰 변화요? 전통시장에 젊은 친구들이 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에요.”

광명시새마을전통시장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철 경기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그는 지역화폐로 인한 가장 큰 변화로 새로운 고객층의 유입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솔직히 4월 발행 초기엔 살짝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부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5월 청년수당 등 정책자금이 본격적으로 발행된 이후에는 ‘광명사랑화폐’ 카드를 들고 시장을 찾는 청년들이 늘면서 실질적으로 가게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년 전인 20대 후반부터 이곳, 새마을 전통시장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해 온 박 이사장에게 이러한 변화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 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그는 “슈퍼마켓이 전통시장 안에 있다 보니 고객층의 나이대가 높은 편이다. 젊은 고객은 거의 없었다”며 “그러던 와중에 올해 지역화폐가 발행되면서 청년수당을 받은 청년들이 동네에서 가까운 시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슈퍼마켓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고객 외에 새로운 고객 창출인 셈”이라며 “청년들이 대형유통마트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장을 찾으면서, 시장의 단골 고객이 되는 것이야말로 지역화폐로 인한 가장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광명시새마을전통시장 상인들은 광명사랑화폐 발행 후 가장 큰 변화로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꼽았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광명시새마을전통시장 상인들은 광명사랑화폐 발행 후 가장 큰 변화로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꼽았다.

광명시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는 출시 2개월 만에 총 6억 원을 판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광명시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는 출시 2개월 만에 총 6억 원을 판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경제 현장의 최전선에서 지역화폐의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박 이사장은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시행 초기다 보니 홍보가 부족해서 지역화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떨어지는 것과 함께 카드형으로만 발행되다 보니 지역 내 어르신들이 사용에 어려움을 게 가장 아쉽다”며 “다행히 6월 1일부터 광명지역 내 농협에서 바로 지역화폐 카드를 발급해주는 서비스가 시행됐다고 하니 어르신들도 쉽고 편하게 지역화폐의 혜택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에서 소상공인과 지역상권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시행해줬다”며 “시간이 지나 지역화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이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면 분명 공동체가 함께 잘사는, 의식 있는 소비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 도시 특성 반영해 카드형 발행…정책 가성비 높여

“광명시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는 현재 도시 특성을 반영해 카드형으로만 발행되고 있어요. 분산되는 행정력을 하나로 모아서 정책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서죠.”

유순호 광명시 지역경제과장은 광명시가 지역화폐를 발행하면서 카드형으로만 발행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순호 광명시 지역경제과장은 “올해는 카드형 지역화폐 정착에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유순호 광명시 지역경제과장은 “올해는 카드형 지역화폐 정착에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명시는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1일 카드 형태의 지역화폐 ‘광명사랑화폐’를 정책수당 56억 원, 일반발행 20억 원 등 총 76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시는 발행 첫 달인 4월 한 달간 개인 1인 월 40만 원 이내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고, 현재는 6% 할인이 가능하다.

카드형 지역화폐의 경우 따로 가맹점 등록 없이 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연 매출 10억 원 이하 소상공인 업체, 산후조리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다만 백화점, 대규모 점포, SSM(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주점, 사행성 업소 등은 제외다. 현재 광명시에서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한 업체는 1만3,000여 개소에 달한다.

유 과장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류형과 카드형, 모바일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화폐를 검토했다”며 “지류형과 모바일의 경우 가맹점 모집이 어렵고, 특히 지류형의 경우 초기 자본만 10억 원 이상에 매년 6~7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농복합도시의 경우 지류형이 필수지만 신도시 성격이 강한 광명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카드형으로 선택했다”며 “지류형 발행 시 필요한 예산을 지역 내 소상공인의 혜택으로 돌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최대한 효과를 내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광명시는 카드형의 정착에 행정력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게 유 과장의 주장이다.

그는 “올해는 카드형 지역화폐 정착에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라며 “모바일 지역화폐는 카드형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명시는 지난 4일 광명도시공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광명사랑화폐 설명회를 실시하고, 약 300여명의 직원들에게 광명사랑화폐를 발급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광명시는 지난 4일 광명도시공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광명사랑화폐 설명회를 실시하고, 약 300여명의 직원들에게 광명사랑화폐를 발급했다.

■ 공동체 통한 입소문, 지역화폐 홍보의 핵심!

광명시는 지역화폐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동네모임이나 인터넷카페 등 공동체 영역의 활동가들을 활용하는 방안에 힘쓰고 있다.

김서영 광명시 지역경제과 중소상인지원팀장은 “지역화폐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3040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야 한다”며 “지역 주민센터나 학부모 모임, 지역 맘카페 등에서 지역화폐를 알리는데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대형유통마트, 백화점 등 평소 본인들의 생활패턴에서 벗어나 골목상권, 전통시장 등 새로운 상권을 발굴해야 한다”며 “입소문이 중요한 이유다. 이곳에 가면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고, 갔더니 서비스도 좋았다는 긍정적이 평가가 사람들의 발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팀장은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체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남이 하니깐 우리도 하는 게 아니라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정책이 추진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화폐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다양한 공동체 교육을 통해 지역화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광명시는 지난 4일 광명도시공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광명사랑화폐 설명회를 실시하고, 300여명의 직원들에게 광명사랑화폐를 발급했다.

김 팀장은 “광명도시공사의 경우 전 직원의 88% 이상이 광명시 관내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광명사랑화폐의 주 소비층”이라며 “설명회를 통해 지역화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직원들이 단체 가입한 만큼 지역화폐 정착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시는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관내 농협 4곳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 (클릭시 큰 이미지 보기)광명시는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관내 농협 4곳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 광명사랑화폐, 오프라인서도 구매 충전 가능

광명사랑화폐의 정착을 올해 목표로 삼은 광명시는 단기간의 실적이 아니라 실사용자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광명사랑화폐의 오프라인 판매처 확보도 그 일환이다.

유순호 과장은 “스마트폰 앱 이용이 어려워 광명사랑화폐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며 “이제는 모바일이 아니라 관내 농협에서 광명사랑화폐 구매 및 충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오프라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신분증을 소지하고 NH농협은행의 ▲광명시 지부 ▲광명서지점 ▲광명시청 출장소 ▲하안동 출장소로 가면 구매와 충전을 할 수 있다.

충전은 현금으로만 가능하며 1회 최소 충전금은 1만 원이다. 40만 원 한도 내에서 카드 충전금액의 6%를 더 충전받을 수 있으며, 연말정산 시 30%(전통시장 사용은 40%)의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유 과장은 “광명사랑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이지, 결코 이벤트성 사업이 아니다”라며 “단기 실적에 욕심 부리기보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문제점 해결에 집중하는 등 지역화폐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여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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