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흥시 인사발령에 공무원들의 가슴은 멍들어 가고 있다

배종석 | 기사입력 2019/07/01 [16:59]

(칼럼)시흥시 인사발령에 공무원들의 가슴은 멍들어 가고 있다

배종석 | 입력 : 2019/07/01 [16:59]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는 말이 있다.

공자(孔子)가 한 말로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림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지방자치시대 이후 각 지자체는 인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써도 모자란 판에 능력도 안되는 인물들을 자리에 앉히다보니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니 지자체 곳곳이 썩어가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가 하면 눈치보기, 줄서기, 복지부동, 아부하기 등 시민들에게 잘보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장과 측근들에게 잘 보이려 혈안이 돼 있다.

시흥시도 이 부분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해 임병택 시흥시장이 취임했다. 이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번 인사를 놓고 공무원 조직에서 말들이 많다. 임 시장과 같은 지역 출신인 특정지역 공무원들이 대거 주요 부서를 차지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시흥시의 문제점은 어제의 일이 아니다. 그 동안 시흥시는 인사적체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원인은 전임 시장들이 자신의 인물들을 대거 국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 만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장 자리만 10년 이상 지킨 국장들이 한 두명이 아니다. 심지어 40대에 국장을 단 공무원들도 허다했다. 그러니 다른 공무원들이 승진이라는 표를 받고 국장을 달기란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

전임 시장들의 만행 아닌 만행을 저지르다보니 국장 자리 근처도 가보지도 못하고 퇴직하는 공무원들은 늘어났다. 그나마 김윤식 전임 시장 당시 10년 이상 자리를 지킨 일부 국장들이 스스로 퇴직하는 모범(?)을 보여 다소 승진에 숨통이 트였다.

전임 시장들이 능력보다는 자신이 부려먹기 좋은, 자신의 말에 절대복종하는 일부 공무원들을 편애하는 것은 물론 조기승진이라는 인사권을 마구 휘두르면서, 시흥 공무원들의 가슴에는 피멍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특정지역 출신이 아니여서, 아니면 학연과 혈연이 부족해서, 심지어 일만 열심히 하는 우직한 공무원이다보니 승진과는 거리가 먼 공무원들에게는 자괴감과 함께 위화감까지 주는 인사는 뿌리 뽑아야 한다. 아무리 인사권을 쥐고 있다고 하지만 시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인사는 적폐 중에 적폐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경기도 지자체장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젊음에 대한 신선함도 있고, 시흥시 행정에 활력소를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기존 시장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인다면, 공무원조직의 신선함을 줄 수 있는 인사가 아닌 자신을 위한 인사권만을 휘두른다면 시장이라는 자리를 장기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인사는 그만큼 신중해야 하고, 깊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사는 만사다. 정말 필요한 곳에 인사권을 휘두르지 않고 자신만을 위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가슴에 상처만 입히는 형국이 될 것이다./배종석 편집국장
김종식 19/07/05 [11:30] 수정 삭제  
  조은 기사 잘 보았습느다 지방자치제도 문제점이 어디이뿐이겟습니까 앞으로도 더욱더 조은기사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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