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시민들께 사과하고 당장 사퇴하라"
임 시장의 측근들로 분류되고 있는 인물들의 잇따른 성관련, 도박 추문 이어져 '논란'
배종석·하기수 | 입력 : 2019/08/22 [18:47]
임병택 시흥시장 인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일반적인 추문보다는 성 관련 추문이거나 도박 등 도덕적인 추문으로 알려지면서, 임 시장이 주변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시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까지 나와 주목되고 있다.
재단법인 시흥산업진흥원 정동선 원장이 지난 해 12월 부하 여직원 성희롱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임 시장의 인물로 알려진 정 원장은 지난 해 8월 27일 민선 7기와 함께 임명됐다. 그러나 정 원장은 같은 해 10월 초 직원들과의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의 몸을 건드렸다. 이에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은 같은 달 중순 성희롱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사내 인터넷망 게시판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성회롱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시청 청렴감사담당관실은 정 원장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러나 징계위원회가 열렸지만 단순한 경징계로 마무리됐다.
반면 성회롱으로 상처를 입은 여직원은 같은 해 11월 말 사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피의자는 그대로 근무하고 피해자는 그만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경기도는 최근 성 관련 직원에 대해 곧바로 진상조사와 함께 직위해제를 단행한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시흥시청 홈페이지 '시흥시에 바란다'란에 '공무원이 낀 사기도박단'이라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었다. 이에 시 감사담당관실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지만 어찌된 것인지 경찰수사에 따라 향후 처리하겠다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하지만 도박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 역시 임 시장의 인물로 분류되는 8급 계약직 공무원인 것으로 추후 드러났다. 이에 시가 애초부터 제대로 조사할 마음이 없는 것은 물론 흐지부지 넘어가려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한 역시 임 시장의 인물로 알려진 김병채 시흥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취임한 후 최근 공단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는 시설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등 시설관리가 엉망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지난 해에는 체육관련 공무원의 성 추문 관련 사건도 있었다.
이에 시의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임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임명한 측근 인물들의 각종 추문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도덕적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인물들에 대해 당장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의원들은 "그런데 오히려 시가 이들에 대해 감싸는 것은 물론 흐지부지 넘어가려고 하는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임 시장은 최근의 일들에 대해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강경한 발언도 쏟아졌다.
시 청렴감사담당관실 관계자는 "경징계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성회롱 당한 직원이 그만둔 것에 대해 알 수 없지만 무엇때문에 그만둔 것인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직원이 왜 그만뒀는지 상황을 알아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황당한 답변이 이어졌다.
아울러 청렴담당관실은 "왜 그만뒀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그만둔 직원) 그 쪽에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 도박사건과 연루된 직원도 8급이다. 임 시장 들어올때 같이 들어왔다. 임 시장 사퇴하라는 시의원들의 입장에 대해선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 도박사건 관련 직원도 경찰의 조사가 아직 마무리 안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배종석·하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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