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바다열차' 개통 하루만에 멈춰,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승객 50여명 20분 넘게 갇혀 불안감에 떨어

강금운 | 기사입력 2019/10/10 [17:29]

인천 '월미바다열차' 개통 하루만에 멈춰,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승객 50여명 20분 넘게 갇혀 불안감에 떨어

강금운 | 입력 : 2019/10/10 [17:29]

인천교통공사 제공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고물열차'가 될 판이다.

 

이는 시운전 과정에서 핵심장비 고장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천교통공사는 무리하게 개통한 사실까지 드러나 시민들의 안전을 무시한 '보여주기식' 개통식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37분(탑승자 40명)과 7시45분(탑승자 10명) 등 2차례에 걸쳐 바다열차는 하부 장비 고장으로 박물관역과 월미공원역 중간 철로 위에 멈추는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당시 바다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50여명은 20여분 넘게 갇혀있다가, 철로를 걸어 대피차량에 옮겨타고 월미공원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장시간 불안감에 떨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바다열차가 고장 난 것은 차량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일으키는 동력전달장치(세레이션)와 감속기의 기어가 닳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는 이번 뿐이 아니었다. 시운전 기간인 지난 7월 말에도 똑같이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공사 측은 이 고장 부품을 예비 부품으로 교체했다.

 

그 과정에서 공사 측은 모든 부품을 교체할 정도로 심각한 고장이라고 판단, 제작사에 모든 바다열차의 장비 교체를 위해 부품을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고장난 장비는 내구연한의 1%만 사용한 상태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나 공사 측의 사전 안전성 검증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고장의 원인인 동력전달장치·감속기는 내구 연한이 50만km지만 바다열차가 시운전 등으로 운행한 거리는 5천km에 불과한 상태에서 고장이 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철저한 안전검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참으로 하는 일들이 한심스럽다"며 "그 동안 멈춰선 열차를 다시 운행하면서,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를 알고도 열차를 운행한 공사 측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사 측 관계자는 “개통 전 모든 차량 부품을 분해해 확인했지만 곡선 선로가 많고 과·감속을 많이 하다 보니 마모가 빨랐던 것 같다”며 “앞으로 강도를 보강한 부품으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며 전문가들을 투입해 안전성도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강금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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