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개, "더민주당 꼭 이렇게 해야 하나?"
배종석 | 입력 : 2019/10/21 [19:27]
내년 4월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 자유한국당은 점차 총선체제에 돌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당은 총선 공천 경선을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을 공개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더민주당 측에선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의 명단이 공개되면, 사실상 공천 배제 효과가 작용 ‘물갈이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더민주당은 당헌·당규의 선출직 공직자 평가 규정에 따라 현재 현역 의원 128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5일부터는 최종평가에 돌입하며, 의원 간 다면평가와 자료 제출 및 평가, 여론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12월 23일 평가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민주당은 중간·최종평가를 합산해 하위 20%인 128명 중 25명에 해당하는 의원은 경선 시 ‘20% 감산’ 페널티를 적용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런 속내는 자연스러운 물갈이와 함께 명단공개 시 해당 지역구 표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경선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더민주당 내에선 꼭 이렇게까지 하면서, 물갈이를 해야하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사실상 ‘망신 주기를 통한 찍어내기’라는 비판은 물론 명단을 공개할 경우 반발과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그 동안 당과 함께 해온 의원들에게 충분한 대우는 해주지 못할 망정 명단공개로 불미스럽게 물러나게 하는 것은 도의적인면에서 국민들에게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문제는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언비어까지 퍼지고 있다.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이번 총선에 물갈이 대상이 됐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지역구내에 퍼지고 있어 현역 국회의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아닌 인위적인 물갈이는 향후 총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더민주당은 스스로 알아야 할 것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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