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금 의원정수를 10% 늘리겠다고, "정신이 있는 것인가"
이영관 | 입력 : 2019/10/29 [18:22]
현재 국회의원도 인원이 많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정수를 늘리겠다고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보다, 정말 정신세계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고양갑)는 내년 총선 국회의원 정수 확대 문제와 관련, “현행 300석에서 10% 범위에서 확대하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 논의에 동참한다면 의원정수 확대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올린 선거법 개정안에 의원정수 확대 방안이 담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세비 총액 동결을 조건으로 검토해보자는 오래된 논의가 있었지만 여야 합의로 추진돼야만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자유한국당이 빠진 여야 4당 협상 테이블에서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 대한 분노가 어느때보다 높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정수를 10% 늘리겠다는 심 대표의 발상은 국민정서와 배치되는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
그 동안 정의당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개혁정당으로 출범했다. 그런데 오히려 개혁에 역행하는 의원정수 확대방안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으며, 오히려 국민들의 커다란 반감만 가져오고 있다.
심 대표는 정신차려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은 소리없이 사라질 수 있는 정당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 어느때보다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할 정의당이 다른 당보다 앞서 의원정수를 늘리겠다는 생각은 반드시 버려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이영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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