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더민주당 광명(을) 공천싸움, "이런식으로 하려면 당장 그만둬라"

배종석 | 기사입력 2020/01/15 [18:59]

(칼럼)더민주당 광명(을) 공천싸움, "이런식으로 하려면 당장 그만둬라"

배종석 | 입력 : 2020/01/15 [18:59]

1월 15일은 그야말로 코메디같은 날이었다. 바쁜 삶속에서 느끼는 재미난 이야기라면 그냥 받아들일 수 있지만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21대 총선을 놓고 같은 당에서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비후보들 간에 벌어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학생선거를 치르는 것도 아니고 황당하다 못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정치인들이 나중에 국회의원이 된다면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 아닌가.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광명시장을 지낸 양기대 예비후보는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15일 오전 10시30분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기자들에게 전화까지 걸어 참석을 요청했다.

 

그런데 14일 늦은 오후에 강신성 예비후보로부터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양 예비후보와 같은 날 30분 차이를 두고 오전 11시, 강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위치한 하안동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귀를 의심했다. 날짜가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은 날 30분 차이를 두고 출마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에 황당했다. 같은 장소도 아니고,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강 예비후보 하안동 선거사무실까지 아무리 빨리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더라도 20분 이상은 걸린다.

 

도저히 출마 기자회견 시간을 맞출 수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강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측근에게 항의했다. "날짜가 다른 것도 아니고, 같은 날 30분 차이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기자들 편가르기를 하는 것이냐", "기자들 가지고 지금 장난하냐"는 원색적인 비판까지 쏟아냈다. 그렇지만 강 예비후보 측근은 당황스러워 하면서도 답변을 주저했다.

 

강 예비후보는 양 예비후보보다 출마 기자회견을 늦게하는 것이 자존심 상했다면 차라리 일찍 하던지, 아니면 기자들에게 사전 양해를 구하던지 해야 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자회견 시간과 장소를 통보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 알아서 오라는 것인가. 아니면 누가 더 기자를 동원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특히 아무리 공천을 놓고 치열하게 싸운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같은 당 예비후보들끼리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사실에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 초등학교 선거도 하지 않는 코메디같은 행위를 그것도 여당 출신 예비후보들이 보이지 않은 자존심 싸움으로 황당한 촌극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예비후보들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한다.

 

이들 예비후보들로 인해 하루 종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헛 웃음만 나온다. 출마 기자회견에 누가 더 많은 인원을 동원하느냐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듯한 두 예비후보의 모습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출마 기자회견을 놓고 벌어진 예비후보들간의 공정치 못한 행위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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