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피해는 결국 환자"

박세경 | 기사입력 2020/01/23 [20:41]

(기자수첩)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과의 갈등 "피해는 결국 환자"

박세경 | 입력 : 2020/01/23 [20:41]

아주대병원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의 갈등이 전입가경이다.

 

결국 이 때문에 이 교수는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보건복지부와 아주대병원 모두 숨 쉬는 것 빼고는 다 거짓말”이라고 싸잡아 비난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날 이국종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한다는 말은 다 새빨간 거짓말이며, 보건복지부로부터 예산을 빼먹지 말라는 공문까지 보낸 바 있다”고 비난했다.

 

이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해에만 외상센터에 63억 원의 예산이 내려왔으나 중환자실을 제외한 병동·회복실·수술방·마취·항공전담 등 5개 부서 간호사는 제대로 증원이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외상센터에서 환자 1명을 받을 때마다 138만 원의 손해가 발생한다는 병원 측 의견에 대해 “아주대는 이런 사업을 하면 안 된다. 나는 2012년에 신청했는데 병원에서 도와주지 않아 아예 하지 말라고 그랬던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2012년 1차 선정에서 떨어지고 나서 ‘너 때문에 떨어졌다’고 난리가 났고, 당시 김문수 지사가 수술 중인 나를 불러내 옆에 세워놓고 얼굴마담으로 팔았다”며 “그렇게까지 미친 듯이 해서 받았다. 아주대가 하도 징징거리니까 복지부에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이 교수는 “그냥 교수의 삶을 살겠다. 이제 모르겠다. 이번 생은 망했다”라며 다른 병원에서 외상센터 건립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안 한다.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거 안 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처럼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간의 갈등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라는 주장이다.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보다는 양 측이 서로 좋은 합의점을 찾아 외상센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양 측이 서로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환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또한 이들의 갈등을 중간에서 중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 측은 이들의 갈등에 대해 아무런 중재를 하지 않고 방관하는 느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박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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