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배종석 | 입력 : 2020/02/21 [19:10]
계학이만 인심난만(谿壑易滿 人心難滿)이라는 말이 있다. 골짜기는 채우기 쉬워도 사람 마음은 채우기 어렵다는 말로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기는 무엇보다도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돼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 투표율 77.2% 가운데 41.1%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는 18대 대선에서 51.6% 득표율을 얻은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10% 이상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얻은 48.0%보다도 낮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또한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13대 36.6%로 당선된 노태우 전 대통령, 15대 40.3%로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3번째로 낮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 정부 출범 이후 국민들이 환호했던 것은 그의 친서민 행보였다. 이전에 대통령들이 선보였던 행보와는 다르게 친서민 행보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 때문에 문 정부 출범은 높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3년이 된 지금은 상황은 그 전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정치는 서로 싸우고 갈라선지 오래됐다. 이제는 치유할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경제는 또한 어떤가. '코로나19'로 경제가 상당히 어려워 지고 있지만 그 전에도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며 '아우성' 쳤다. 단지 그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이다.
아울러 사회는 어떤가. 남자와 여자, 청년과 어르신, 보수와 진보 등 그야말로 모든 분야가 갈등과 반목을 거치고 있다. 칼과 총을 들지 않았을 뿐, 서로가 죽이지 못해 안달이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처럼 나라 전체가 분열과 갈등의 연속에도 문 정부는 치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문제는 '친문'이라는 지지층을 넘어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극단적인 지지층이 문제가 되고 있다. 문 정부가 잘하고 못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무조건 문 정부를 옹호하고 극단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민들의 불만과 비난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오직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정부의 비난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야말로 '광신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먹잇감을 찾는 늑대처럼 몰려다니며 각종 인터넷에 무더기 댓글을 다는가 하면 문 정부의 적이 대거나 걸림돌이 되는 자들에 대해선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신상털기까지 자행하는 만행을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 방문 시 "거지 같아요. 너무 장사 안돼요"라고 발언한 상인의 '신상털기'가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에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를 놓고 대구지역에 대한 비속어를 서슴치 않는가 하면 지역감정까지 부추기는 등 국민들의 공공의 적이 돼 가고 있다.
그래도 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무조건 문 정부를 지지한다. 누가 뭐라고 하던 그들의 눈에는 문 정부만 들어온다. 이제 2년 뒤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다. 치유를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갈등과 상처만 남긴 문재인 정부가 될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에게 기억되는 문재인 정부가 될 것인지는 문재인이라는 대통령의 능력도 있겠지만 그를 추종하는 '대깨문'들의 역활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배종석 편집국장
<저작권자 ⓒ 일간경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