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風明月)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배종석 | 기사입력 2020/03/22 [21:37]

(淸風明月)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배종석 | 입력 : 2020/03/22 [21:37]

설화에 보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신라 48대 왕은 경문왕이다. 이에 경문왕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내려 오고 있다.

 

경문왕은 임금 자리에 오른 뒤, 귀가 나귀의 귀처럼 커졌다. 이에 경문왕의 비밀을 알게된 복두쟁이(과거에 급제해 복두를 쓴 사람을 낮잡아 이르던 말)가 대밭을 향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 뒤부터 바람이 불면 대밭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설화는 우리나라에만 전해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도, 아일랜드 전설속에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설화에 담겨 있는 뜻이다. 비밀을 숨기고 있으면 병이 생긴다. 자신의 생명을 쥐고 있는 임금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요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이상한 귀를 가지고 있는 일부 지자체장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도 말을 못한다. 지자체장이 불편한 이야기를 받아들이면 상관없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할 수 없다.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의 밑바닥 정서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지자체장들이 너무 많다. 주변에서 귀가 따갑게 이야기해도 '쇠 귀에 경 읽기'다. 취임 초 시민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듣겠다는 이야기는 이제 거짓말이 돼 버렸다.

 

이제 지자체장들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되지 말고 주변의 따가운 질책도 받아들여 야 한다. 눈과 귀가 막히면 자신만 손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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