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더민주당 광명갑 임오경 후보의 "불편한 진실"

배종석 | 기사입력 2020/04/07 [16:35]

(칼럼)더민주당 광명갑 임오경 후보의 "불편한 진실"

배종석 | 입력 : 2020/04/07 [16:35]

국어사전에서 공약(公約)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 공중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공약은 막중하다는 이야기다. 유권자에게 약속하는 공약은 신중하게 발표해야 한다.

 

그런데 더민주당 광명갑 임오경 후보가 공약 문제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임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살펴보면 백재현 의원이 '의정보고서'에서 밝힌 공약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서도서관 완공', '철산동 시민운동장 공영주차장 완공', '광명사거리역 에스컬레이터 완공' 등이다. 무엇을 완공하겠다는 것인가. 일당 받고 노가다(일명 막일)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이 공약은 백 의원이 이미 국비를 확보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거나 마무리, 혹은 조만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부족한 예산을 가져오겠다는 것도 아니고, 공약 맨 끝에 '완공'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참으로 교묘하게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마치 유권자들이 보기에 임 후보 자신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공약은 말 그대로,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유권자들과의 약속이다. 하지만 임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백 의원의 공약을 그대로 '컨닝'한 수준에 불과하다. 심한 말로 "날로 먹으려 했다"는 비판이다.

 

임 후보는 그 동안 백 의원이 해온 공약에 숫가락만 얹으려 했다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공약은 후보들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공약은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디딤돌이 보이지 않는다. 전략공천 후보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예산도 모두 확보돼 있고, 확정된 사업을 마치 자신의 공약으로 둔갑시킨 임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해야 한다. 20대 총선에선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가 '경희대 의대 유치'문제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 원을 받았다. 백재현 의원이 고발한 사건이다.

 

그 당시 경희대 의대가 광명지역에 들어올 수 없다는 문제를 최초로 보도한 신문사가 본보다. 아이러니하게도 본보가 백 의원 당선에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공약에 대해 법원이 일침을 가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공약사항을 보면서, 임 후보가 너무 광명갑을 쉽게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광명갑은 그 동안 더민주당이 독식해온 지역이다. 그야말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선거구로 인식돼 있다. 그래서 너무 광명갑을 쉽게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들에게 유권자들에게 지키지 못할 공약은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될 수 있다는 자만심이 이번 공약사태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큰 문제도 아닌데, 무슨 이런 공약을 가지고 문제를 일으킵니까". 어느 정치인의 전화다. 유권자에게 지킬 공약이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다.

 

임 후보가 누구인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로써 유명인 아닌가. 운동선수는 특유의 고집과 아집이 있다. 임 후보에게도 그런 고집과 아집이 보인다. 또한 운동선수는 명예를 중시한다. 불명예스럽게 이기는 것보다 명예스럽게 지는 것이 더 영광스럽다.

 

운동선수가 정치판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코메디'지만 정치권에 첫 발을 디디는 임 후보가 이기더라도 명예롭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불명예스럽게 이겨봐야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분명 이번 선거에서 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다.

 

이 때문에 야당 후보들이 임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비난할 수 있다. 이는 당연하다. 여당 후보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임 후보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공약사태로 본 임 후보의 불편한 진실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끝까지 '주홍글씨'로 남을 것 같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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