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로야구 한화와 미래통합당의 공통점은?
배종석 | 입력 : 2020/06/03 [20:41]
결국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체제로 돌입한다 하더라도 과연 대권후보를 낼만한 정당으로 발돋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는 정치인들이 많다. 김 위원장은 신진세력을 키워내겠다는, 40대 대권후보를 키워내겠다는 '기수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오는 2022년 3월에 치러지는 대선까지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젊은 대권후보를 키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통령이 되려면 젊은 이미지만으로는 안된다.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미래통합당은 어느덧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패배의식은 더욱 강해지는 듯 하다. 20대와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때마다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번 해보자'는 사기충천한 당의 모습이 아니라 당 전체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도 10연패에 빠져 있다. 한화의 암흑기였던 지난 2013년의 13연패를 넘어설 태세다. 구단 측에선 이런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감독을 수차례 교체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연패때마다 꺼내든 감독교체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훌륭한 스타 플레이어도 한화에만 가면 평범한 선수가 된다는 비아냥이 들린다. 그렇다면 한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패배의식을 승부욕으로 바꾸는 것이다.
감독 한 명 교체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리고 팀을 이끌고 있는 고참선수들의 과감한 퇴출이다. 이제 고참선수는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배부른 돼지'가 된지 오래다. 엄청난 연봉을 받다보니 헝그리 정신이 사라졌다. 배고프던 시절로 팀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
운동시합에서 가장 강한 팀은 신구조화가 잘 이뤄지는 팀이다. 그리고 해보자는 승부욕을 일깨워주는 팀이다. 프로야구가 그렇 듯, 한화의 연패는 팬들까지 등을 돌리게 한다. 팬들까지 비난이 쏟아진다. 한화의 문제점은 내부에서 찾지 말고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지만 한화가 일어선다면 팬들은 다시 돌아온다. 미래통합당도 마찬가지다. 과연 김종인 위원장 체제로 사로잡혀 있는 패배의식을 강한 승부욕으로 바꿔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감독 한 명 교체하 듯, 위원장 한 명 교체했다고 당이 달라질 것인지 의문이 든다.
프로야구 한화와 미래통합당의 공통점이 너무나 닮아있다. 계속된 연패는 팀 분위기를 가라앉게 하고, 승부욕이 사라진지 오래다. 당을 이끌 인재도 없다. 고참선수의 리더십도 사라졌다. 다시 옛날의 당으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짧다. 대권의 시계추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배종석 편집국장
<저작권자 ⓒ 일간경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