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風明月)기능을 상실한 광명시 감사담당관실

배종석 | 기사입력 2020/06/21 [20:57]

(淸風明月)기능을 상실한 광명시 감사담당관실

배종석 | 입력 : 2020/06/21 [20:57]

오비체수삼척(吾鼻涕垂三尺)이라는 말이 있다. '내 코가 석 자'라는 뜻이다. 내 사정이 다급하고 궁해서 다른 사람을 돌 볼 겨를이 없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요즘 광명시 감사담당관실이 딱 그 짝이다. 공무원들의 무너진 기강을 세우고, 바로 잡을 수 있는 부서가 바로 감사담당관실이다. 그런데 그 기능을 못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무너진 기강을 세워 공직자들이 한눈 팔지 않도록 해야 하는 감사담당관실이 지금 가장 골치 아픈 부서가 됐다.

 

그 원인은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의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취득세 감면 문제로 박 시장을 비롯, 국ㆍ과장 등이 징계를 당했다.

 

여기에 청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경기도가 일부 간부공무원들에 대해 중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중징계 명단에 감사담당관실 간부공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경기도에서 징계위원회가 열려 최종 징계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사담당관실 간부공무원이 중징계를 받을 경우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다. 자리를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니 부서가 뒤숭숭하다.

 

이 때문에 최근 청내를 비롯, 산하 기관에 대한 감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본보에서 보도한 광명도시공사 간부직원의 '공직자윤리법' 위반은 아예 무시한다.

 

우인지전 선언난입(愚人之前 善言難入)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좋은 말이 받아들여지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비슷한 한자로는 우이독경(牛耳讀經), 우이송경(牛耳誦經), 대우탄금(對牛彈琴), 마이동풍(馬耳東風) 등 다양한 말이 있다. 지금 광명시 감사담당관실의 모습이다.

 

"너는 떠들어라. 나는 모른다"는 식의 공무원들의 자세는 아주 위험하다. 더욱이 감사담당관실에서 이런 행태를 보인다면 더욱 위험하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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