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놓고 찬반의견 팽팽…청와대 청원에서도 대립

배종석 | 기사입력 2020/07/05 [13:02]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놓고 찬반의견 팽팽…청와대 청원에서도 대립

배종석 | 입력 : 2020/07/05 [13:02]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청와대 청원(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놓고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대와 찬성 의견을 내놓고 있는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청와대 청원에까지 올라와 찬반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찬반의견의 참여인원은 각각 6천~7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일자로 올라온 '광명시민은 구로차량기지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올라온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청원에서 청원인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놓고 마치 지하철역이 들어오는 것처럼 속았다"며 "그렇다면 싸우는 길 밖에 없다. 이 싸움에서 이길수 있는지 두렵다. 그러나 더 두렵고 무서운 것이 있다. 이 도시가 전차기지화 됐을 때의 모습이 더 두렵고 무섭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30일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집회 

 

이어 "반드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외롭지만 꿋꿋이 가야 한다. 다시 길을 가야 한다" 투쟁의지를 불태우면서, "구로구 민원 해소를 위해 왜 광명시민이 희생해야 합니까.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구로차량기지는 1974년 8월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고 한 달 뒤 구로구 구로동 일대 25만3,224㎡에 조성됐다"며 "경인선과 경부선 전동차의 62%(908량)가 이곳에 머물면서 수리·점검을 받았다. 차량기지 조성 당시 구로구는 서울시의 외곽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점차 도심화하면서 소음·진동, 도시 단절 등의 주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민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2005년 6월 국무회의에서 구로차량기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내용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포함, 이전 논의를 가시화 했다. 이후 관계 기관이 공동 TF를 꾸려 여러 가지 이전 방안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이전지로 지목된 지자체의 반발이 거듭되면서 논의는 수년 동안 공전했다. 그러다 2009년 12월 광명시 노온사동으로의 이전하는 방안이 급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초 TF가 2008년 12월 타당성조사를 했을 당시 광명시 노온사동은 구로구 항동과 부천시 범박동에 이어 3순위 후보지였다. 후순위 후보지가 지목된 데는 구로구·부천시의 반대뿐만이 아니라 광명시 노온사동과 시흥시 과림동 530만 평(1,740만㎡)의 보금자리지구 지정이라 당근책이 배경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구로구청장, 광명시장 등은 이 방안을 놓고 2010년 9월부터 2012년 6월까지 14차례나 협의했다. 광명시는 협의 과정에서 보금자리지구 지정과 함께 차량기지 지하화, 보금자리와 연계한 지하철역 2개 신설 등을 수차례 요구했으며, 이 조건 충족 없이는 차량기지를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2010년 3월 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광명·시흥지구를 선정했다. 또 차량기지 지하화와 지하철역 신설안 등을 담은 타당성조사와 차량기지 이전지 활용 용역에 착수했다"며 "광명시의 핵심 요구안이 대체로 반영되면서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이 현실화하는 듯 했다. 하지만 광명·시흥지구 개발이 표류, 결국 2014년 9월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됐다. 차량기지의 지하화나 복개 방안이 사업비 증가로 인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광명시의 애초 요구안이 상당부분 물거품이 됐다"고 비난했다.

 

 

더욱이 "국토부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지의 면적은 모두 28만1,931㎡. 이는 구로기지 23만7,380㎡보다 4만4,551㎡(18.7%) 늘어난 규모"라며, "국토부가 2016년 12월 타당성 재조사 때 계획했던 19만5,680㎡보다도 무려 8만6,251㎡(44.1%)나 커졌다. 면적이 늘어난 만큼 사업비도 재조사 때 9,368억 원에서 1조718억 원으로 14.4% 늘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타당성 재조사 때 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기지의 가장 오른쪽 경수선 공장 부분이 새로 생기면서 논·밭과 주택은 물론 밤일마을에서 구름산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둘레길과 노온배수지 진입로를 덮었다"며 "또 기지 내 단차 발생으로 기지 왼쪽의 유치선 구간은 7m 높이로 쌓고, 경수선 공장 부분은 11m 깎아야 해 인근 주택가, 음식문화거리와의 높낮이 차가 컸다. 이런 식이면 밤일마을 주택가는 물론 구름산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둘레길과 노온배수지 진입도로도 모두 없애거나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광명시의 허파인 도덕산과 구름산의 산림축 훼손, 노온정수장 오염이 우려된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시민 분열’ 조짐마저 생기고 있다"며 "국토부가 핵심 조건은 배제하고 내놓은 지하철역 신설이라는 당근책에 시민 분열 조짐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 3일자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으로 올라온 찬성 청원에는 "낙후된 지역의 주민도 대중교통을 통해 출퇴근 전쟁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인간 다운 삶을 보장 받아야 한다"며 "특히 인천 남부권, 부천, 시흥과 광명시는 지하철을 접근하기도 매우 어려운 열악한 교통환경을 지닌 곳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또한 "시민편의를 위해,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라도 약속하고 계획된 제2경인선과 구로기지창이전을 전제한 신규 지하철의 건립을 요청드린다"며 특히 환경문제로 반대하는 광명시민들에 대해선 "환경문제를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검증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단순한 혐오시설을 회피하는 지역 이기주의요, 반대를 위한 님비현상"이라고 자극했다.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이어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한 검증과 평가가 이뤄졌다면,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수용해야지 바른 자세라 생각한다"며 "지자체의 장(長)이 이를 자기 정치적 이슈로 옮겨 ,부당하게 정치화 시키고 주민을 분열 시킨다면 매우 부적절한 태도로 보인다"고 최근 박승원 광명시장의 행태를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전국민이 생명에 위협받고 있는데, 세금을 낭비하면서까지 준공무원을 동원하고 특히 ,노약자분들을 중심으로 데모를 지휘한다니 걱정이 앞서며 매우 잘못된 리더쉽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찬성하는 많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시정을 운영하면서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훈계했다. 

 
찬성 청원 측은 끝으로 "광명시장과 광명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께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며 "광명에는 그토록 혐오스럽고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골치덩어리 기지창이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30년 이상을 있어야 하나. 지금 있는 기지창을 서울 구로만 갖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제까지 지역이기주의만 고집해 주민들을 분열시키실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처럼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놓고 찬반의견이 청와대 청원에 올라와 팽팽히 맞서면서, 자칫 지역간 갈등양상으로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광명 공대위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구로차량기지는 절대로 광명으로 이전할 수 없다"며 "구로차량기지를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옮겨가면 된다. 찬성 측 주장대로 혐오시설이라고 한다면, 광명으로 이전하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놓고 지자체간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국토부의 잘못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토부는 뒤로 쏙 빠지고, 지역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전반대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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