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이재명, 경기지사인가 아니면 대통령인가?

배종석 | 기사입력 2020/09/18 [20:51]

(칼럼)이재명, 경기지사인가 아니면 대통령인가?

배종석 | 입력 : 2020/09/18 [20:51]

요즘 이재명 경기지사의 행보가 연일 언론지상에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선 경기지사인지, 아니면 대통령인지 헷갈리때가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그 동안 역대 경기지사를 지낸 어느 정치인들보다도 더 적극적인 자신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또다른 일부에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너무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국민 돈맛' 발언에 대해 도정질의에서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지만 이런 표현을 전해 듣는 순간 수치심과 분노가 동시에 일었다. 이건 국민주권주의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대표를 대놓고 공격한 것이다.

 

또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역화폐의 경제효과가 없다고 분석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의 연구보고서에 대해 유통대기업 등 특정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불온한 정치개입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이는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심지어 자신을 ‘희대의 포퓰리스트’로 비방한 국민의힘을 향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희대의 사기집단’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공격을 가했다. 가히 이 지사를 통해 역설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나서야 할 부분을 오히려 이 지사가 앞장서서 야당인 국민의힘과 한 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재명 경기지사의 행보는 야당과 여당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각종 정책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렛츠 디엠지(Let’s DMZ)' 개회식에서 북한에 남북 공동방역 및 수해복구 지원 등 5가지 방안을 제안하며 북측에 적극적인 호응을 촉구했다. 경기도가 북한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남북평화의 마중물 역할을 맡는다는 복안이지만 어딘지 냄새가 난다. 자신의 대통령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술책으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 '기본대출권'에 반대하는 보수 언론과 경제 전문가, 고위공직자에게 공개토론을 재차 제안하는 일도 있었다.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질주하는 모습이다. 그 동안 공직선거법 재판을 앞두고 숨죽이 듯 잠잠했던 예전의 이 지사의 모습이 아니다.

 

이 때문일까 일부에선 "속이 시원하다"는 긍정적인 지지층도 있지만 "너무 앞서 나간다"는 우려의 부정적인 층도 다수 형성되고 있다. 워낙 자신의 색깔이 뚜렷한 성향도 있지만 차기 대권 후보로써의 우위를 확실하게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자치 대권까지는 아직도 1년이 훨씬 넘게 남아있다. 경기지사로써의 마무리를 확실하게 해놓고 나서도 늦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지사의 행보는 이미 경기지사는 눈에 없는 듯 하다. 차기 대권만이 눈에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에선 대한민국에는 대통령이 두 명이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지사가 더욱 더 나설 경우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은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 임기말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고민은 그래서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남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는 말로, 경기지사의 자리가 아닌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고 싶은 말도 참고, 하고 싶은 일도 참아가며, 인내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경기도민이 바라고 있다.

 

결국 이 지사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이를 받아들이고, 지켜나가야 하는 입장에선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지도자의 입장에선 말은 쉽다. 하지만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이를 실천하고 해결해야 하는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일이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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