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숨겨진 'X맨'인가?(상)

배종석 | 기사입력 2020/10/20 [20:36]

(칼럼)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숨겨진 'X맨'인가?(상)

배종석 | 입력 : 2020/10/20 [20:36]

사자성어에 좌향기성(坐享其成)이라는 말이 있다. 가만히 앉아서 남이 고생해서 얻은 성과를 누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만히 앉은 채 남이 애써 이룩해 놓은 일을 가로채 누린다는 뜻으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먹는다'는 우리말 속담과 같은 말이다.

 

정작 수고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사람이 가로채 이익을 챙기는 격으로 맹자(孟子)의 이루하(離婁下) '소오어지자장(所惡於智者章)'에 나오는 말로 많은 가르침을 준다. 요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비판에 두려워 하면 안된다. 그런데 지금 야당은 여당 견제는 고사하고 제대로 비판조차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대로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놓고도 혼선을 빚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가장 큰 패착은 "인물이 없다"는 이야기다. 과연 국민의힘에 인물이 없는지 되묻고 싶다.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 있다고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하루 아침에 바보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국민의힘에는 이를 제대로 활용할만한 여유가 없다. 오히려 여당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바쁘다.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좋은 인물을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도 휼륭하고 뛰어난 인물이 많다. 하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외곽에서 인물을 찾으려는 김 위원장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

 

더욱이 차기 대선을 위한 대통령 후보 문제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 얼마전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후보를 놓고 '40대 기수론',을 비롯, '깜짝 인물'을 발표하는 등 장막을 쳤다. 어디 대통령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는가.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하면 나오는 것이 대통령인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국민들에게 검증을 받고, 과연 대통령 후보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느냐하는 부분을 놓고 검증받아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것이 무조건 한다고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국민의 신임을 받아야 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 황교안 전 국민총리 역시 이런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좌절되는 슬픔을 맞보았다. 그런데 대선을 불과 2년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검증도 받지 않은 후보를 내놓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제 서울시장을 비롯, 부산시장, 대통령 후보 등은 출마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인들에게 개방해야 한다. 선택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 그리고 김 위원장의 역할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임무가 가장 중요하다.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야당도 만들지 못하면서, 무슨 차기 대권을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가.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을 원하고 있다. 과연 지금 국민의힘이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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