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호남출신이 아닌 것이 한이다?

배종석 | 기사입력 2020/11/11 [21:10]

(청풍명월)호남출신이 아닌 것이 한이다?

배종석 | 입력 : 2020/11/11 [21:10]

용인자요(庸人自擾)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을 어지럽게 한다는 말이다. 좌향기성(坐享其成)이라는 말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남이 고생해서 얻은 성과를 누린다는 뜻으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속담으로도 쓰인다.

 

얼마전 광명지역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광명지역에서 꽤 유명한 A정치인이 사석에서 "호남 출신이 아닌 것이 한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다. 최근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되지만 어떻게 이런 말을 했는지 우려된다.

 

광명지역에는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넘쳐난다. 광명갑ㆍ을 국회의원이 모두 호남 출신인가 하면 경기도의원 4명도 호남 출신들이다. 여기에 광명시의원 12명 가운데 6명이 호남 출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호남 출신 정치인들의 세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지역탓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가. 그렇다면 광명지역에 호남 출신 시민들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많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예전에 확인한 결과로는 광명지역 전체 인구 가운데 호남 출신 시민들은 30%가 안되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단지 호남 출신 시민들의 응집력과 결집력이 다른 지역에 고향을 두고 있는 시민들보다 강해 호남 출신 정치인들을 다수 탄생시키고 있다.

 

그래서 지역 편향성을 드러내는 A정치인의 발언은 너무 위험하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지역적인 특색으로 정치를 이어가려는 아주 나쁜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호남 출신 시민들을 모독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열심히 노력해서 인정받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덤으로 성과를 얻겠다는, 열심히 노력하지도 않고 지역 편향성을 덤으로 얻어 정치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생각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이제 지방선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역 편향성에 편승해 손쉽게 정치에 나서려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능력과 자질을 갖춘 좋은 정치인이 새롭게 나타날때 정치는 활기를 띤다. 그래서 "호남 출신이 아닌 것이 한이다"라는 A정치인의 한마디가 광명지역 정치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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