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거꾸로 돌아가는 광명도시공사

배종석 | 기사입력 2021/02/22 [18:16]

(칼럼)거꾸로 돌아가는 광명도시공사

배종석 | 입력 : 2021/02/22 [18:16]

광명도시공사가 광명시설관리공단으로 시작해 벌써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방공기업이다. 그 동안 수 많은 지방공기업을 접해 봤지만 광명도시공사처럼 각종 잡음과 논란에 휩싸인 적은 없었다.

 

겉만 그럴듯하고 속은 비어 있다는 '허유기표(虚有其表)'라는 말처럼, 광명도시공사를 보면 생각나는 단어다. 광명시의 지역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출범한 광명도시공사가 오히려 각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광명시의회는 최근 공사 측이 추진하려던 '광명타워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8천만 원이 넘게 들어간 용역보고서에 오류가 발견됐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공사 측이 이런 오류를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의원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이렇게 대수롭지 않는 실수로 처리할 수 있느냐는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얼마나 허술하게 사업을 추진했으면, 단순한 서류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느냐에 대한 비판이다.

 

더욱이 황당한 것은 이 사업을 위해 본부장 한 명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광명시청 국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후 광명도시공사 본부장으로 입사한 본부장은 혼자 시의원들을 만나며 사업추진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등 애를 쓰고 있다.

 

정작 처음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던 김종석 사장은 나타나지도 않고 본부장 혼자 좌충우돌하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시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이같은 비판은 김종석 사장 본인도 경기도의원을 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도의원 출신인 그는 누구보다도 광명시의원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전혀 동정을 받을 수 없다. 공사 측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의원들에게 얼굴 한 번 보이지 않는다는 태도는 시의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격분하고 있다.

 

이제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 끝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퇴직 후 부천시장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광명도시공사 사장을 하면서도 소통하지 못하는 정치인이 과연 제대로 정치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다.

 

김종석 사장 취임 이후 조용할 날 없는 광명도시공사의 모습에 과연 시민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지방공기업이 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자칫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광명도시공사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어느 시의원의 말처럼 "이미 공사는 돈 낭비하는 하마로 변질되고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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