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남의 공을 가로채다

배종석 | 기사입력 2021/03/01 [16:54]

(청풍명월)남의 공을 가로채다

배종석 | 입력 : 2021/03/01 [16:54]

탐천지공(貪天之功)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하늘의 공을 탐내다. 즉 남의 공을 가로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일을 이루었을 때 아무리 작아도 성취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런 공이 있는 주인공을 제쳐 놓고 모두 자신이 한 일인 양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요즘 많다.

 

중국 춘추시대에 개자추(介子推)라는 인물이 있었다. 개자추는 진나라 임금이 된 문공이 망명 생활을 할 때 그를 19년 동안이나 극진히 모셨다. 문공이 "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에 고기를 구할 수 없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 구워준 인물로 유명하다.

 

후에 문공이 임금에 오른 뒤 자신을 도운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 벼슬을 주었지만 개자추는 등용하지 않았다. 이에 개자추는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도 오히려 도둑이라 하는데 하물며 하늘의 공로를 탐해 자신들 공로로 삼으니 될 일인가'라며 어머니와 함께 산속에 살았다.

 

문공이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알고 개자추를 불러 들였으나 산에 들어가 나오지 않자 문공은 개자추를 나오게 하기 위해 불을 질렀지만 불이 꺼진 뒤에 신하들이 산속을 뒤진 결과 개자추는 어머니를 업은 채 죽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개자추는 문공이 임금이 되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은 말로 '탐천지공'이라는 말이 나왔다. 요즘 일부 국회의원들이 지나친 공세우기로 눈살을 찌프리게 하고 있다. 너도나도 국비(國費)를 확보했다며 자랑질이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시의원이나 도의원이 할 수 있는 일까지 모두 자신들이 했다고 자랑질이다. 참으로 황당하다. 도대체 국회의원이 시의원인지, 아니면 도의원인지 구분이 안된다. 꼭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치적을 홍보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탐천지공'이라는 말처럼 남의 공을 가로채는 사람은 더욱 멀리해야 한다. 그렇게 드러내놓고 자랑질하지 않아도 일을 잘하면 유권자들이 더 잘안다. 요즘 이 때문에 도로 곳곳이 국회의원들이 자랑질하는 현수막으로 미관도 해친다. 시민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했으면 한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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