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광명시 가로수 가지치기,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친다?
배종석 | 입력 : 2021/03/01 [17:49]
"도대체 이런 식으로 가로수 가지치기를 하는 공무원들이 어디에 있습니까. 도시미관도 크게 해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광명시가 새해들어 도시미관을 개선한다며, 철산동과 하안동 일대를 중심으로 6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가로수 가지치기(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지나친 가로수 가지치기가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는 역효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시민들은 "가로수가 여름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나뭇잎은 체감온도 저감 및 열섬효과 개선, 미세온도 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심지어 가로수는 미세먼지 저감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상식도 없이 가지치기를 하는 공무원들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지자체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숲 조성계획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시는 가로수를 잘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미세먼지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마구잡이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 가지치기는 고시를 무시한 탈법적인 상황"이라며 "요즘은 주요 전기 통신선을 대부분 지중화해 일부 신호를 위한 통신선만 있다. 그정도는 가지치기 안하고 일부만 정리한다. 또 가로 안내판, 신호등도 가로수때문에 가리는 일은 별로 없다. 잘 안보이면 그 부분만 가지치기 하면 되는데 시는 그 이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시민들은 "이건 가지치기가 아니라 학살"이라며 "과도하게 가지치기를 할 경우 절단면에 규정처럼 약품을 발라야 하는데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사람 팔다리 자르고 약 안 바를 거냐. 이런 식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공무원이 누구냐"고 한탄했다.
A씨는 "혹시 업체와 가지치기한 양으로 계약을 했다고 하면 수량으로 하고 규정에 맞게 했는지 봐야 한다. 지금처럼 과도한 가지치기는 오히려 배상을 받아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가로수가 주는 혜택을 못받게 하는 반 환경적인, 생태적인 행태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일부 소상공인들이 가로수때문에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이 들어와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며 "전체는 아니고 철산동과 하안동 일부 지역의 가로수만 가지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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