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광명시청 공무원 조직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배종석 | 입력 : 2021/06/14 [19:05]
"공무원생활을 그만 두겠다는 직원들이 있어요. 만나서 말려 보지만 그만두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느 공무원은 우울증 증세가 있어 병가를 내고 쉬겠다는 입장입니다. 남아 있는 다른 직원의 경우 병가나 휴가를 낸 직원의 업무까지 떠 안아야 하는 상황이여서 서로 업무를 담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실정입니다."
요즘 광명시청 공무원 조직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시름시름 앓고 있지만 "왜? 시름시름 앓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자조섞인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광명시청 공무원조직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광명시청 공무원 정원은 1,200여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무기계약직 등 공무직까지 더하면 1,600~1,700명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직원이 4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에 의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직장 내 갈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그만두려는 직원까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렇지만 시는 정확한 조직진단과 이를 치유하려는 의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예 생각조차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안타까운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다른 직원이 병가 혹은 휴직을 할 경우 담당했던 업무를 다른 직원이 담당해야 하지만 서로 담당하지 않으려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현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다.
퇴직을 앞둔 A간부공무원은 "지금처럼 공무원조직이 흔들린 적이 없었다"며 "답답할 따름이다. 하루속히 조직이 안정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내년에 선거가 있다보니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는 형국"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또다른 B간부공무원은 "지금 공무원 숫자가 적은 것이 아니다. 단지 어느 부서는 업무 과중으로 고생하고 있는 반면 어느 부서는 그렇지 않다"며 "하지만 고생한 직원보다 그렇지 않은 직원의 승진이 더 빠를때 자괴감이 올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진단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C시의원도 "현 공무원조직을 바로잡아 강력한 처방을 할 수 있는 인물은 박승원 시장 뿐이 없다. 그런데 박 시장은 조직을 추스르기보다는 재선에 만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여기에 중간 간부들까지 모두 공로연수 및 명예퇴직으로 나가다보니 공무원조직을 추스릴 수 있는 인물이 없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조직이 최근들어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조직진단 등을 통해 공무원조직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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