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군서초에 필요한 교사의 정서 '이은경 교감선생님'

허정임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2/09/01 [18:10]

(커피 한 잔)군서초에 필요한 교사의 정서 '이은경 교감선생님'

허정임 시민기자 | 입력 : 2022/09/01 [18:10]

 

어느새 교육 경력 28년 차가 됐다는 이은경 교감선생님은 세상에 없는 학교라며 다문화 학생 80% 이상이 차지하고 있는 시흥시 군서초등학교를 소개한다.

 

"교장 선생님도 항상 말씀하시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연한 거고요. 학력 향상을 위해 갖고 있는 중국 자본, 문화자본, 언어 자본들을 잘 개발해서 세계시민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살던 중국으로 돌아가서 살던 어디든 교육의 힘을 통해 적응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가 역할을 해야겠지요"

 

다문화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위해 학교에서 하는 수업은 한국 문화나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데 부족함이 없는 교육과정 즉, 다문화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잘 만들어내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큰 예산이든 적은 예산이든 정서적 결핍이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도 학교가 할 일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인데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것들에는 힘 있는 누군가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감이 돼 군서초로 들어오면서 바꾸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이미지다. 군서초가 외부에서 평가하는 것처럼 어둠만이 아닌, ‘아이들이 세계시민이다.’ 처럼 세계적인 이슈, 글로벌이슈에 관심을 두고 노력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학교라는 이미지를 갖게 해주는 것이다. 교사들도 군서초에 오면 성장할 수 있다는 자부심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란다. 어머니들이 만족하는 학교,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믿음을 갖는 학교로 만들고 싶은 꿈은 목표가 됐다.

 

"군서초로 발령받아 온 지 몇 달 안 됐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무너진 마음을 다독이는 정서적 치료가 시급하다는 당면에 부딪혔지요. 군서초 선생님들은 꽤나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하고 있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없이 일어나는 학교가 이 학교에요.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까 생활지도가 안됐거든요. 아이들이 싸웠을 때 우리나라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말이 통하니까 교사의 권위가 인정돼서 상황을 멈추거나 개선이 되는데, 말이 안 통하는 아이들에게는 전혀 작동하지 않아요. 교사로서 지도했던 생활교육의 훈육 방법들이 하나도 통하지 않는 거죠"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때 느끼는 감정은 자괴감, 내가 이거밖에 안 되나... 하는 큰 상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 수도 없이 일어납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으세요. 다시 일어나시는 거에요. 그것들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많아요. 교사가 상처 입었다가 스스로 뭔가 채워지면 다시 또 일어나고 스스로 자생하는 형태로밖에 안 되어있어서 크게 고민하고 있고... 그래서 선생님 치유가 필요해요" 이것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똑같이 제기되는 문제의 심각함이다.

 

시흥시에서는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그것을 쪼개어 밀집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준비할 수 있는 학습의 기회, 문화를 이해하거나 교육제도를 이해할 기회, 언어나 가정문화를 이해할 기회,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공부할 기회, 해외연수를 갈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런 기회를 스스로 마련하거나 치유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아이들을 잘 길러낼 수 있는 희망은 교사인데 교사는 계속 소진만 되고 있다는 얘기다. 모든 학교가 어렵긴 하지만 군서초가 처해있는 교사의 어려움은 다른 학교와는 전혀 다르다며 간절함을 담아 호소한다./허정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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