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광명5R 재개발사업 때문에 주변 유치원·어린이집은 '텅텅'
수시로 진행되는 발파작업으로 주변에 위치한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생들은 '불안불안'
배종석 | 입력 : 2024/04/14 [18:39]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낼 수 있겠어요. 수시로 진행되는 발파작업으로 어느 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 불안감과 시끄러워서 제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광명5R 재개발사업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광명제5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GSㆍ현대ㆍSK건설 3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명동 78의 38번지 일대 11만 6,624㎡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37층, 18개동에 2,878세대 규모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재개발사업이다.
하지만 이 일대는 현충근린공원을 중심으로 대부분 암반층으로 구성돼 있어 지하주차장 등을 조성하기 위해선 암반을 발파해 솎아내야 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광명5R 시공사들은 현재 암반(발파석) 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암반 처리를 위해 발파에 나서면서 인근 주민들이 주택에 균열과 금이 가는가 하면 주택 곳곳이 파손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공사장 인근에 위치한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연서마을에 위치한 시립철산어린이집의 경우 3월 말 현재 51명의 어린이가 다니고 있다. 정원은 79명이지만 원생들이 대폭 줄었다.
특히 광명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올해 아예 휴원을 했다. 지난해까지는 2학급에 특수2학급이 있었지만 올해는 문을 닫았다. 유치원 개원도 언제할지 모른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공사장 주변에 위치한 대부분의 어린이집들이 원생들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저출산에 따른 원인이라고 분석도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공사장 때문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학부모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발파작업으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녀들을 공사장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낸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며 "심지어 발파작업으로 돌덩이가 날아든 곳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부모들은 "끝없이 민원을 제기해도 전혀 달라진 것은 없다"며 "민원을 제기해도 그때만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아이가 줄어들어 유치원이 휴원했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시와 교육지원청은 "공사장 때문에 원생이 들어든 것도 있지만 저출산에 따른 원생들의 감소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학부모들과 원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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