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원시 칼국수 가격이 5,000원이라고 '자랑?'
이영관 | 입력 : 2024/06/10 [17:35]
수원시가 지동시장 인근에 있는 'H칼국수'에서 판매하는 칼국수 한 그릇이 5,000원이라는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 또한 수제비도 5,000원이며, 칼제비는 6,000원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수원시는 물가 상승으로 힘든 손님들을 위해 3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자랑했다. 이어 권선동 'R미용실'은 다른 붙임머리 업소 평균 가격보다 5만 원가량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가격을 인하했는데, 손님이 늘어나 가격 인후 전보다 수입이 1.5~2배 늘었으며, 망포동 'J샌드위치'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메리카노 커피가 1,500원이며, 샌드위치를 포장해 가면 10% 할인해 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수원시는 세 업소는 '착한가격업소'이며, 착한가격업소는 지역 평균 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업소로 청결·위생·품질·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행정안전부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물가안정 업소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수원시의 보도자료가 황당하다. 칼국수를 파는 업소와 미용실, 샌드위치 판매 업소의 가격이 그다지 싸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A지자체에서 판매하는 칼국수의 경우 최하 2,000원에서 최고 4,000원까지 판매하는 업소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마치 5,000원이 저렴하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보도자료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B지자체 C식당의 경우 칼국수를 30년이 넘도록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예전에는 2,500원에 판매했지만 밀가루 가격이 올라 500원을 인상해 3,000원에 판매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마저도 서민물가를 감안해 최소한으로 인상한 가격이다.
이에 수원시는 이런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기 전에 스스로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일 것이다. 언론에 소개한 업소들이 나름대로 가격이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마치 가격이 저렴한 업소처럼 '착한가격업소'로 소개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부족한 느낌이 든다./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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