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구일역 출입구 '혼자 장구 치고 북 치고'…구로구는 '콧방귀'
구로구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언론 플레이'만 하고 있다며 비판 고조
배종석·엄동환 | 입력 : 2024/08/12 [19:33]
광명시가 구일역 출입구 신설을 놓고 또다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2일 시는 인생플러스센터에서 '구일역 광명방면 출입구 및 환승시설 타당성용역 결과보고회'를 개최하고, 분석 결과 도출한 최적안의 비용편익비(B/C)가 1.20으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광역교통 수요 분산과 시민의 구일역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해 온 구일역 광명 방면 출입구 신설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반색했다.
이날 결과보고회에는 박승원 시장을 비롯, 임오경 국회의원, 배천호 코레일 광역운영처장, 홍찬표 자문위원과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또한 시는 사업 경제성 확보에 따라 구일역을 이용하는 광명시민의 숙원이었던 출입구 신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최적안은 신설 연결 통로 구간 경사를 0%로 적용하고 통로 시작점인 공영주차장 내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설치해 교통약자를 배려했다.
아울러 하천 유심부 내 교각 설치를 배제해 목감천과 안양천의 수위 상승과 홍수조절 능력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또 통로 시작점과 구일역 2번 출구까지의 연결 길이를 직선으로 최적화해 사업비를 감축했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협약을 추진하는 동시에 현재 진행 중인 기본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로구와 정치권은 싸늘한 시선이다. 구로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용역 결과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며 "하지만 구일역 출입구 신설은 광명시의 생각이고, 구로구는 절대로 찬성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또한 시·구의원들은 "얼마전 관계공무원으로부터 구일역 출입구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광명시는 목감천과 안양천 수위 조정이 가능하다 주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구일역에 과도한 이용객이 몰릴 경우 안전은 누가 보장하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구의원들은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광명시는 시민들이 반대하기 때문에 절대로 이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그렇다면 구일역 출입구 신설도 구로구민은 반대한다. 아무리 광명시에서 떠들어도 서울시와 구로구에서 허락하지 않으면 신설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처럼 광명시와 구로구 측이 구일역 출입구 신설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에 대해 박승원 광명시장과 임오경 국회의원의 정치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광명동과 철산동 주민들은 "이토록 구로구에서 반대하는데 구일역 출입구 신설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며 "자꾸 언론 플레이를 통해 희망고문을 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로구청장은 물론 정치인들과 꾸준하게 만나 협의를 하는 것이 먼저 일 것이다"라고 말했다./배종석ㆍ엄동환 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