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석 광명시의장, 빨간색도 아니고 파란색도 아니고, 그럼 노랑색?
국민의힘 의원들, "이런 식으로 의회를 이끌 거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공개적 반발
배종석 | 입력 : 2024/09/05 [19:21]
광명시의회가 임시회를 앞두고 수행비서와 운전기사 문제를 놓고 박승원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던 분위기와 전혀 다르게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에 당초 이지석 의장과 원구성에 함께했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심지어 이런 갈등을 더민주당 의원들이 비집고 들어와 이 의장에 대한 해임안까지 은밀하게 제기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5일 오전 10시 시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제288회 임시회를 열었다. 이번 임시회는 오는 11일까지 7일 간 진행된다. 이어 조례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한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의 가장 큰 이슈는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를 놓고 2개월이 넘도록 갈등을 겪었던 이지석 의장과 박승원 시장과의 관계개선이었다. 이에 원구성에 함께했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을 성토했다.
당시 분위기만 봐도 임시회가 원만하게 흘러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일부에선 박 시장이 '사과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를 놓고 갑론을박까지 일었다. 그러나 임시회가 개회하자마자 싱겁게 마무리됐다.
당초 박 시장에게 본회의장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로 받아들이기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박 시장의 표정에는 사과보다는 불쾌하게 생각하는 모습까지 엿보였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지석 의장까지 나서 사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박 시장인데 이 의장이 사과하는 모습에 의아해하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고함까지 지르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말 실망이다"라며 "이번 사태는 박 시장의 일방적인 행정과 의원들을 무시하는 행태에서 비롯된 것인데 함께 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진행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는 분위기이다.
더욱이 "이것은 '사과도 아니고, 배도 아니고, 그럼 복숭아냐'는 비아냥까지 들리고 있다"라며 "더민주당 의원들의 흔들기도 시작됐다는 소문이다. 이 의장을 '왕따'시키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과 접촉해 더민주당과 함께 손잡고 가자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정말 한심한 행위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지석 의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가자는 뜻에서 사과를 했다"라며 "(반발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는 일일이 만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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