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도덕적 해이' 심각…공무원이 예산 8억 빼돌려 체포
경찰조사 결과 빼돌린 8억 원에 가까운 군 예산을 주식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배종석·여한용 | 입력 : 2024/12/04 [18:20]
양평군 공무원이 거액의 군 예산을 빼돌리는 사례가 적발되는 등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찰과 군에 따르면 8억 원 가까운 군 예산을 개인 통장으로 빼돌린 혐의(공금 횡령 등)로 모 행정복지센터 소속 공무원 A씨(26)를 붙잡아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가상화폐 투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신이 근무 중인 행정복지센터에서 예산 7억 9,9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1년 가까이 행정복지센터 명의의 통장이 자동 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군 예산을 빼돌리기 위해 행정복지센터 통장과 동일한 명칭으로 통장을 개설한 후 12차례에 걸쳐 전기료와 공과금 등 5,800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각종 공사‧용역비 등 사업비 7억 4,100만 원을 지급했다고 거짓말한 뒤 무려 51차례에 걸쳐 군 예산을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A씨가 범행이 1년 가까이 이어져오다가 지난달 6일 행정복지센터에서 발주한 공사를 끝마친 한 도급업체가 센터에 "사업 준공금 지급이 지연된다"는 문의를 하면서 밝혀졌다.
이처럼 A씨의 범행이 드러난 후 군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사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군 예산 중 7억 4,000여만 원이 A씨의 통장으로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했다.
아울러 A씨의 군 예산을 빼돌린 사실이 알려진 후 군에서 본격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5,800만 원을 A씨가 추가로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역시 추가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A씨를 상대로 횡령한 금액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뻬돌린 군 예산을 주식과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배종석ㆍ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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