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심한 지역농협 보이스피싱의 대처 능력

이병주 | 기사입력 2024/12/30 [18:16]

(기자수첩)한심한 지역농협 보이스피싱의 대처 능력

이병주 | 입력 : 2024/12/30 [18:16]

지역농협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지역농협의 대처능력은 떨어지거나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은 2019년 3만 7,667건에 피해액 6,398억 원에서 지난해 총 1만 8,902건, 피해액 4,472억 원으로 피해 건수와 피해액 모두 2019년 대비 1.4배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농협 상호금융의 피해는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농협 상호금융의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281억 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약 421억 원으로 전년대비 1.5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40·50대의 피해가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60대 이상 고령층의 피해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심지어 20·30대의 피해 건수와 금액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전 연령대에 걸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농협 상호금융 지역별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을 보면 경기 지역의 피해 건수가 2,161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경북 908건, 경남 890건이었다. 반면, 농축협 개소별 평균 피해액은 서울이 약 54.13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전 약 47.60억 원, 경기 약 39.68억 원 순으로 나타나 도시 지역에 위치한 농협회원조합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확인했다.

 

그렇지만 농협 상호금융 보이스피싱 방지 시스템의 인력 부족, 비정규직 위주의 운영 등으로 인해 구조적인 한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비판이다. 실제 모니터링팀 활용과 관련해 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은 평균 783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평균 13.8명의 모니터링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이에 비해 농협 상호금융은 4,700여 개에 달하는 단위조합을 단 10명의 직원으로만 관리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2년 미만 경력의 비정규직 직원들로, 시중은행의 3~5년 이상 경력의 모니터링팀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농협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하루빨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감한 예산 투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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