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국립소방박물관 때문에 "망하게 생겼어요"
공사비 미지급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근 식당 식사비 수천만 원까지 미지급
배종석 | 입력 : 2025/09/09 [20:10]
"식당이 망하게 생겼어요. 어떻게 하루 팔아 먹고사는 식당의 입장에서는 수천만 원의 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광명시에 들어서는 국립소방박물관이 공사비 미지급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공사장에서 일한 근로자들에게 제공된 식대비까지 지불하지 않아 인근 식당까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9일 소방청과 시에 따르면 국비 200억 원을 넘게 들여 광명동 산127에 건축면적 2,175㎡, 연면적 4,772㎡로 지상 3층 높이로 국립소방박물관(문화 및 집회시설)이 들어선다.
착공은 지난 2024년 1월에 시작해 오는 2026년 2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은 경인건설(주)이, 감리는 마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주)가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소방박물관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던 인근 식당들의 식대비가 무려 수천만 원이 밀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A식당의 경우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500만 원이 넘는 식대비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식당들은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는 등 수개월치 식대비 미지급으로 식당들의 임대료는 물론 인건비, 여기에 자재비 미지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식당 관계자는 "어떻게 근로자들이 먹은 밥값을 몇개월이 지나도 지급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 임대료는 물론 인건비, 재료비까지 연차적으로 밀려있다.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하청업체에서 미지급된 부분이라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일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을 찾고 있다. 시공사와 감리업체와 조정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설명했다.
그렇지만 소방청 관계자는 "어디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느냐"에서부터, "전혀 다르게 보도가 되고 있다",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이라고 하면 할 이야기가 없다"는 등 일부 황당한 답변으로 일관, 이에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누구의 책임이냐"는 질문에 "더이상 답을 할 수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근로자와 식당 관계자들은 "소방청이 건축주이면서, 발주한 기관이 아니냐"며 "그렇다면 공사비 미지급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마치 자신들은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결국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앞서 전문건설 업체인 A하도급 업체에서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철근과 콘크리트 등 골조공사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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