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깊은 절망 속에서 화성시에 거주하는 20대 청년 A씨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다. 취업 준비의 압박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삶의 의미마저 놓아버릴 만큼 지쳐 있던 순간이었다.
그가 마지막 힘을 다해 누른 번호는 화성시장 자살예방 핫라인(☎031-5189-1393) 이었다. 결국 절망 속에서 찾은 마지막 번호는 '화성시장 자살예방 핫라인'인 것이다.
화성시자살예방센터 소속 상담사는 청년 A씨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그가 그동안 감춰왔던 고통과 두려움을 말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이에 A씨는 따뜻한 대화 속에서 서서히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은 안도감은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었고 그는 삶을 다시 이어갈 용기를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다.
특히 센터는 상담에서 멈추지 않았다. 진로와 취업이 고민인 A씨를 센터와 취업끝까지지원센터에 적극적으로 연결했고 그 결과 그는 △청년 커뮤니티 활동 △진로 탐색 프로그램 △취업 특강 등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A씨가 처음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점이 됐다.
이같은 센터 사례는 상담 지원을 넘어선 ‘적극행정’의 힘을 보여준다. 시가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을 끝까지 책임지고 필요한 자원과 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결과 개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지금도 A씨는 화성시자살예방센터와 상담을 이어가며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A씨는 "그날의 전화가 제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센터는 지난 2023년,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자살예방 특례시장 핫라인’을 개설했다. 이는 중앙부처가 아닌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정신건강상담 전용 화성시장 핫라인으로 현재까지 총 1,687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센터는 상담 뿐만 아니라, △자살 고위험군 발굴·개입·사후관리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생명지킴이 양성 △시민정신건강체험관 및 마음안심버스 운영 △자살유족지원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사업을 한 단계 확장해 30여 명의 시민상담가로 구성된 전문봉사단을 새롭게 모집한다. 전문봉사단은 체계적인 교육을 거쳐 시민 정신건강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및 유족 지원 등 현장 밀착형 사업을 확대해 생명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다져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9월 15일 정구원 제1부시장을 ‘자살예방관’으로 임명하고, ‘자살대책추진본부’을 공식 출범했다. 서부보건소 보건정책과를 주관 부서로 해 9개 유관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이번 대책추진본부는 지역 맞춤형 자살예방사업을 전국 표준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민선8기 첫 결재가 바로 자살예방 핫라인 설치였다"며 "이는 자살이 결코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품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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