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축협, 100억 적자에 수천만 원 '성과급 잔치'

이재성 | 기사입력 2025/11/06 [16:37]

지역 농·축협, 100억 적자에 수천만 원 '성과급 잔치'

이재성 | 입력 : 2025/11/06 [16:37]

농어민 자금을 맡아 운영하는 상호금융인 지역 단위 농·축협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농해수위 소속 조승환 의원(국민의힘)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4년 지역 농·축협 성과급 지급 내역'에 따르면 해당 기간 적자를 낸 지역 농·축협 92곳(중복포함) 모두 549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특히 기본급 보전 성격이 있는 정기성과급 440억 5,000만 원 외에 실적 연동 성격의 변동성과급도 108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5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낸 지역 농·축협 19곳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147억 6,000만 원으로, 이중 변동성과급이 26억 9,000만 원을 차지했다.

 

또 100억 원 이상 적자를 낸 지역 농·축협 11곳 중 5곳이나 총 21억 원의 변동성과급을 돌렸다. 100억 원 이상 적자를 냈음에도 1인당 1,000만 원 이상 성과급을 지급한 지역 농·축협도 3곳이나 된다.

 

실제 지난 2024년 148억 원의 적자를 낸 지역 A농협은 성과급으로 108명의 직원에게 19억 4,000만 원을 지급했다. 임금 성격이 강한 정기성과급 11억 1,000만 원 외에 변동성과급도 8억 3,000만 원을 돌렸다. 150억 원에 가까운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역 A농협 직원 108명은 1인당 약 1,796만 원을 성과급을 챙겼다.

 

이어 2023년 122억 원을 적자를 본 지역 B농협 역시 그해 성과급으로만 16억 9,000만 원을 지급했다. 정기성과급 10억 4,000만 원에 변동성과급 6억 5,000만 원을 돌렸다. 85명 1인당 성과급이 약 1,993만 원을 성과급으로 받았다.

 

아울러 2023년 148억 원의 적자를 낸 C농협도 성과급으로 14억 4,000만 원을 지급했다. 정기성과급 8억 4,000만 원과 변동성과급 6억 원이 지급돼 126명 직원 1인당 1,142만 원을 성과급으로 나눴다.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역 농·축협에서 수천만 원을 넘나드는 성과급이 지급된 이유는 중앙에서 이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과급에 대한 결정은 지역 농·축협별 이사회에 최종권한이 있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적자를 내는 지역 농·축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적자 지역 농·축협은 전체 1,111곳 중 3곳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18곳, 2023년에는 19곳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2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해 적자 규모는 2,164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적자 지역 농·축협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동산 대출 연체율 상승 때문이라는 게 농협 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적자 지역 농·축협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지역 농협의 전체 공동대출 연체율은 19.1%로 지난해 말(13.62%) 대비 5.5% 포인트나 상승했다.

 

조승환 의원은 "농민들은 하루하루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역 농·축협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큰 문제"라며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지급되는 모순된 구조를 개선하고 농민과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으로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재성 기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송혜교, 44세 맞아?…단발머리 스타일에 남심들 '심쿵'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