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공립박물관' 건립 '제자리'…집행부 사업은 '무조건 반대?'
고양시 숙원인 '공립박물관' 건립 사업이 추경 예산 삭감으로 표류하고 있어 비판이 고조
배종석·이영관 | 입력 : 2026/03/24 [17:53]
고양시의 숙원인 '공립박물관 건립 사업'이 추경예산 삭감으로 표류하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시는 5천 년 가와지 볍씨와 세계유산 조선왕릉 등 방대한 역사 자산을 보유하고도 이를 담아낼 전문 공간이 없어, 도시 정체성을 보존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5대 특례시 중 시 직영 종합박물관이 없는 곳은 고양시가 유일하다. 보존·전시 공간의 부재로 발굴된 유물들이 타 지역 수장고에 분산 보관되거나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못하는 실정이며, 이는 고양시민의 문화적 권리를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건립의 첫 단추인 '타당성 조사 용역' 예산 삭감은 박물관의 필요성과 재정적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기회를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시는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유산에 대한 '문화적 책무'를 유보하는 행위이며, 무분별한 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행정 절차마저 가로막는 비합리적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또 지역의 뿌리를 지켜온 주요 문중들의 상실감도 깊다. 가문의 희귀 유물을 기증하겠다는 문의는 잇따르나, 건립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증 결정을 유보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문중 관계자는 "조상의 유산을 고양시에 남기고 싶지만, 확실한 공간이 없어 불안하다"며 "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건립 확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고양시는 그간 학예연구 인력 채용과 유물 구입 등 행정적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왔다"며 "박물관 건립은 시가 어떤 도시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시민과의 공적 약속이다. 기증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헛되지 않도록 건립 기반이 조속히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배종석ㆍ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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