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해외연수, 비판받고 있지만 정작 '무감각 반응'

정의당 시흥시위원회, 비판성명 통해 지적하지만 시의회는 "그런 일이 있어요?"

배종석·하기수 | 기사입력 2018/10/24 [17:52]

시흥시의회 해외연수, 비판받고 있지만 정작 '무감각 반응'

정의당 시흥시위원회, 비판성명 통해 지적하지만 시의회는 "그런 일이 있어요?"

배종석·하기수 | 입력 : 2018/10/24 [17:52]

 

시흥시의회 자료 사진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의 해외연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비판받을 시흥시의원들은 무감각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시의회 관계자들은 "당연히 갈 수 있는 것인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또다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고질병이 도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일고 있다.

 

24일 시의회에 따르면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6명과 공무원 5명 등 모두 11명이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7박9일간 일정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들 의원들과 공무원들의 여행경비는 1인당 433만3,850원씩 모두 4천776만여 원의 경비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의당 시흥시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6인 의원의 해외연수는 체험과 시찰이라는 미명 아래 진행된 정의롭지 못한 관광,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관광"이라며 "연수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체험과 사찰(관광)에 소요된 경비를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의당은 "연수 일정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 대영박물관, 피카딜시 서커스, 트라팔카 광장, 세느강유람선 체험, 상제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베르사이유궁전, 노트르담성당, 몽마르트언덕, 하이델베르크광장 등의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시흥시 정책개발에 어떤 도움이나 시사점을 줄 수 있으며 시흥시 주거문제, 출퇴근 교통체증, 아이들 육아문제, 노인문제, 외국인노동자 문제 등의 해결 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정의당은 "시흥시의원들의 해외연수의 방향을 바로잡아 시민들이 내는 혈세의 낭비를 막고 지방자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이번에 진행된 해외연수의 내막을 속속들이 파헤쳐 낼 것"이라며 "시민혈세 낭비, 관광성 해외연수 비용은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일부 시의원들의 적절치 못한 해외연수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정작 시의회 관계자는 "행정적인 절차에 의해선 당연히 갈 수 있는 해외연수이기 때문에 갔다온 것"이라며 "무슨 문제가 있느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다소 엉뚱한 대답으로 일관했다./배종석·하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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