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는 누구인가)흙수저와 인권변호사에서 1,300만 경기도지사로

배종석 | 기사입력 2018/06/14 [09:11]

(이재명, 그는 누구인가)흙수저와 인권변호사에서 1,300만 경기도지사로

배종석 | 입력 : 2018/06/14 [09:11]

 

이재명 당선자 측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흙수저'로 유명하다.

 

여기에 낡고 허름한 공장에서 일한 소년공으로, 그리고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를 거쳐 100만 성남시장으로, 여기에 1천300만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경기도지사로 화려하게 변신한 이재명 당선자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전히 흥미를 끈다.

 

이재명 당선자는 스스로 말한다. '가난'을 몸으로 겪으며 성장했다고. 1963년(호적상 1964년생)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5남2녀 중 다섯째로 자란 이 당선자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성남시 상대원동으로 부득불 상경하게 된다. 

 
그의 유년 시절은 '소년공'이란 단어로 익숙하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아버지는 상대원 시장 청소부, 어머니와 여동생은 시장 화장실에서 이용료를 받고, 본인은 공장에 취직하며 어려운 생활을 해왔다. 

 
그 당시 이 당선자는 먹기 살기 위해 이곳저곳 공장을 전전하는가 하면 고달픈 공장생활의 훈장처럼 프레스기에 팔이 눌려 손가락에는 고무조각이 박혀 있고, '차렷자세'를 취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당선자는 자신의 장애를 숨기기 위해 사계절 내내 긴 소매만 입기만을 고집했던 그 당시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검정고시에 매진하는 열성을 가지고 생활한다.

 
그런 열정으로 1년 3개월 만에 중고등 검정고시와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한 이 당선자는 학력고사에서 고득점을 얻어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는 중앙대 법학과에 진학하는 한편 법대 4년을 장학생으로 졸업한 후 1986년 28회 사법시험을 합격한다.

 
이후 변호사로 나선 이 당선자는 성남에서 노동 운동에 얽힌 시국사건이나 인권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활동을 한다. 지역 토착 비리 등을 파헤치며 왕성히 활동하던 변호사 이재명은 성남시의료원 설립 문제를 다루며 정치인 이재명으로 지역에서 새롭게 변신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이어 지난 2004년 성남 구시가지의 대형병원이 문을 닫으며 공공의료원 설립 요구가 높아지자 이 당선자는 시민 2만 명의 동의를 얻어 공공의료원 설립 주민발의 조례를 만들었지만 해당 조례가 시의회로부터 날치기를 당하면서, 이 당선자는 시장이 돼 직접 시립의료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나섰지만 낙선하는가 하면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또다시 낙선하는 등 아픔을 겪었다. 그렇지만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드디어 첫 승리를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도 내리 성남시장에 당선되는 등 정치인 이재명을 국민에게 각인시키게 된다.

 
당시 이 당선자가 주목받게 된 것은 시장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부터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였다. 재정난으로 LH·국토부 등에 내야 할 판교신도시 조성사업비 5천200억원을 단기간에 갚을 수 없다고 주장한 이 당선자는 국토부와의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적 화제를 모으는 정치인으로 급부상했다.

 
심지어 SNS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거리낌 없이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시장실에는 "돈 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로 CCTV마저 설치하는 등 다른 기초자치단체장과는 차별화된 행보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성남시립의료원 문제, 무상교복 추진, 시시때때로 시의회·정부와 각을 세우고 바른 소리를 하는가 하면 성남시 3대 무상복지(청년배당·무상교복·산후조리지원) 추진으로 경기도와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를 비판하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했고, 2016년 정부가 성남 등 불교부단체에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방재정개편안을 추진하자 11일간 단식농성을 벌여 전국적인 이슈 메이커가 됐다.

  
또한 탄핵정국 주도와 이듬해인 2017년 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 등으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차기 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흙수저 이재명'에서 '정치인 이재명'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그는 이제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서, 그의 새로운 정치는 대중앞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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