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서호공원에 '꼬리명주나비 생태정원' 조성
여민지 | 입력 : 2021/05/02 [11:50]
수원시가 '꼬리명주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생태정원을 조성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서호공원 내에 멸종 우려 보호종인 꼬리명주나비가 서식할 수 있도록 쥐방울덩굴 식재지 2개소를 통합해 63㎡ 규모로 생태정원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정원에는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성충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공작물을 설치하고, 꼬리명주나비의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꿀풀 등을 심었다. 또한 꼬리명주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통로도 만들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 ‘취약 대상’으로 지정된 꼬리명주나비는 나비목 호랑나빗과 곤충으로 꼬리가 가늘고 길다. 뒷날개 뒤쪽에 붉은 띠와 2~3개의 푸른 점이 있다.
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하천 정비 등으로 먹이 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쥐방울덩굴은 꼬리명주나비의 유일한 먹이식물로 주로 하천 주변에 서식한다.
이에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영복여고, 수원의제21·서호를 사랑하는 모임 등 시민단체와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해 서호공원 내에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를 조성해왔다.
특히 꼬리명주나비알은 1년에 3회(4·6·8월) 부화하지만, 서호공원 내에 별도의 보호시설이 없어 애벌레·성충 보호에 한계가 있었다.
시 관계자는 “꼬리명주나비 생태정원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학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생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7년 5월 국립생물자원관과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협력사업의 하나로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여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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