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박성민 광명시의장은 정치를 겉이 아닌 속으로 배워라!
배종석 | 입력 : 2021/05/06 [21:17]
욕취선여(欲取先予)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얻고자 한다면 먼저 주라'는 말이다. 인간은 한 없이 욕심 많은 동물이다. 주지는 않고 빼앗기 만 한다. '아흔아홉 가진 사람이 하나 가진 사람을 보고 백 개 채워 달라고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간의 욕심은 한 없다는 말이다.
박성민 광명시의장을 처음 보게 된 날이 10년 가까이 된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아는 선배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만난 적이 있다. 잠깐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첫 인상은 '참으로 욕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의 욕심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몇 년 후 제8대 광명시의원에 당선됐다. 그 당시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를 바랬다. 그런데 그 정치의 욕심이 너무 과했을까. 제8대 후반기 의장은 됐지만 당으로부터 제명이라는 쓰디쓴 결과물을 손에 쥐었다. 자칫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박 시의장은 자신 있단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도대체 그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 쪽으로 과연 그 자신감이 언제까지 갈지도 관심이다. 큰 자신감은 오히려 큰 실망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장의 또다른 모습은 '립 서비스'가 좋다. 좋은 뜻으로 이야기하면, 넉살이 좋은 것이지만 나쁜 쪽으로 이야기하면 말 만 앞선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자신에게 나쁜 이야기나 비판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면 얼굴에 금방 나타난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시의장이 되고나더니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예전에 정치하기 전의 모습이 아니다. 쓴 소리도 들어야 하지만 듣기 싫은 모양이다. 쓴소리 듣기 싫으면 뭐하러 정치하는가. 차라리 절에 들어가는 것이 더 좋다고 충고하고 싶다.
정치생명의 짧고 길고는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안다. 그 정치인이 변했는지 안 변했는지를 알아 차린다. 정치인 혼자 만 모른다. 또한 박 시의장은 현 이낙연 의원이 선배라고 엄청 자랑하고 다닌다.
이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 한 자리라도 차지할 모양새다. 대한민국이 줄만 잘 서면 한 자리 차지하는 세상이라지만 그 자리가 나중에 가시방석이 될 수 있다는 걸 왜 모를까. 그래도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끊없는 싸움질을 하게 된다.
대권재민(大權在民)이라는 말이 있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말이다. 결국 지권대민(地權在民), 지방의 권력은 시민에게 나온다는 말이다. 박 의장의 깊은 이야기까지 꺼낸다면 깜작 놀랄 일들이 너무 많지만 정치를 못하게 됐다고 욕을 먹고 싶지는 않다. 박 의장은 지금의 권력이라도 유지하고 싶으면 정치를 속으로 배우기 바란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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