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경찰, 번호변작 중계기 설치 중국인 검거…보이스피싱 관련
최남석 | 입력 : 2021/07/30 [20:42]
전국 모텔 등을 돌아다니며 국외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바꾸는 기기를 몰래 설치해 보이스피싱 등 범죄를 도운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로 중국인 A씨가 붙잡혔다.
30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충남 천안·아산·당진, 경북 포항 소재 모텔과 고시텔, 아파트 단지 옥상 물탱크 등 8곳에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되는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그 대가로 17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는 해외 발신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 수신자 휴대전화에 표시되게 만드는 기기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가로 20㎝·세로 30㎝ 크기인 해당 기기를 모텔에 있는 냉장고나 소파 하단에 이를 조립해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A씨가 설치된 기기는 보이스·몸캠·스미스 피싱 등 각종 범죄에 이용됐다.
경찰은 A씨가 보이스 피싱과 관련된 해외 범죄 조직들이 공유기, 안테나 등 조립장비를 국내로 보내면 이를 전달책을 통해 전달받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주거지에 기계를 설치하면 한달 관리비용으로 15만~20만 원을 주겠다는 내용의 광고를 보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며 "이는 변작 중계기를 운영하는 위법 행위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최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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